아이돌을 소재로 한 올 여름 첫 공포영화 ‘화이트 : 저주의 멜로디’에는 숨은 그림 찾기처럼 극 곳곳에 연예계를 상징하는 키워드가 숨어있다.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는 화려하게 빛나는 아이돌의 무대 뒤에 감춰진 시기와 질투, 잔혹한 비밀을 다룬 미스터리 공포물. 함은정, 메이다니, 최아라, 진세연이 걸그룹 핑크돌즈의 멤버로 분해 소름끼치는 아이돌 잔혹사를 그린다.
첫 번째 숨은 그림은 극 초반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는 화려한 무대의 주인공이다. 이들은 다름 아닌 실제 인기 걸그룹 애프터스쿨. 실제 걸그룹의 카메오 출연은 핑크돌즈란 가상 그룹이 펼쳐 나갈 앞으로의 이야기에 사실감을 더한다.

두 번째 숨은 그림은 핑크돌즈의 소속사 대표 변정수. 변정수는 극 중 냉정한 핑크돌즈의 소속사 여대표 ‘최수만’ 역을 맡았는데, 실제 엔터테인먼트 사 대표들을 모델로 삼아 실감나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세 번째는 한 때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서태지 루머가 숨어있다는 사실이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곡 ‘교실 이데아’의 특정 부분을 거꾸로 들으면 ‘피가 모자라, 배고파’라고 들린다는 사실이 화제가 되면서 곡에 얽힌 악성 루머가 9시 뉴스에 까지 등장한 바 있다.
‘화이트 : 저주의 멜로디’에선 핑크돌즈의 히트곡 ‘화이트’에 얽힌 저주의 근원을 찾기 위해 특정 부분의 사운드 클립들을 연결하고,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찾는 과정이 보여 진다.
이 밖에도 김곡, 김선 감독은 자살한 연예인들의 유서, 스폰서, 신고식, 사생팬 등 연예가 이슈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아이돌 공포 영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킴과 동시에 사실적 공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아이돌이란 소재에 이색적인 공포를 덧입힌 감독들의 솜씨는 식상할 듯 하면서도 결코 식상하지 않은 공포로 관객들은 안내한다. 티아라의 은정, 애프터스쿨 등 실제 아이돌 그룹의 화려한 춤과 노래까지 보너스트랙처럼 얹은 이 영화는 9일 개봉한다.
tripl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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