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으로 걷기도 힘든 여성들 해결책은?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6.02 17: 39

지난해 둘째를 출산한 박아현씨(34,여)는 얼마 후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처음에는 진통제를 복용하며 견뎠지만 증상이 심해지자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생리 중 피가 역류하여 생리통이 발생한 것. 병원의 말대로 수술을 했지만 생리통은 갈수록 심해졌다.
여성들의 생리통은 겪어보지 못하면 모르는 극심한 고통이다. 심한 경우 걷지를 못하고 온몸에 경련이 일어나거나 10분마다 화장실을 가야할 정도로 소변이 자주 마렵다. 하지만 증상이 계속되지는 않기 때문에 대부분 진통제를 복용하고 일시적인 고통을 참으며 넘기는 상황이다.
시중에 나온 생리통 관련 진통제나 파스 같은 제품 종류도 여러 가지. 하지만 박씨처럼 극심한 생리통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은 시간이 지나 내성이 생기면 진통제도 별 효과가 없다고 말한다. 다른 질환과 연관된 심한 상태의 경우 수술적인 방법도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힘들다.

진통제나 수술과는 다르게 한의학에서는 생리통의 원인을 다양한 관점에서 보고 접근한다. 대표적으로 기체혈어(氣滯血瘀)의 원인. 이는 심한 스트레스나 무리한 운동 등으로 기혈순환이 순조롭지 않아 자궁 및 하복부 혈액순환이 안되고 통증이 심하거나 검붉은 혈액덩어리가 나오는 경우다. 두 번째는 체질적으로 몸이 차거나 생리기간 차고 습한 곳에서 생활하여 아랫배와 손발이 차고 얼굴색이 창백해져 몸 아래쪽에 통증이 발생하는 한습포중(寒濕胞中)이다.
이 밖에도 선천적으로 체질이 허약하거나 다산(多産)으로 정혈이 부족하여 생리시 아랫배가 땡기고 허리에 통증이 오거나 머리가 어지러운 간신휴손(肝腎虧損), 지나친 음주와 과식, 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아랫배가 아프고 열감이 생겨 생리혈이 끈적해지고 악취가 나며 가려운 습열하주(濕熱下注) 등의 원인이 있다.
이처럼 생리통은 단 한 가지 문제로 생기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전반적인 여성 몸 상태를 회복하고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통경탕은 자궁의 기능을 개선하고 울체된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노폐물이나 독소 등을 제거해 통증을 없애고 생리를 고르게 하는 처방이다. 
처방에 포함된 약재로는 역시 울체된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오약이나 목향, 혈액 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당귀나 홍화, 자궁을 따뜻하게 하고 자궁기능을 개선하는 소회향이나 육계,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없애는 우슬이나 현호색 등이 있다.
일중한의원 손기정 대표원장(한의학박사)은 "선척적인 이유나 출산, 다른 자궁질환 등 원인으로 생리 때마다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상당 수 이다. 대부분 진통제를 해결책으로 생각하지만 내성이 생기면 효과가 줄어들고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기와 혈의 순환을 돕고 노폐물 제거를 통해 몸의 기능개선과 면역력 향상을 돕는 한방치료는 환자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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