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김광삼(31, LG 트윈스)이 주무기인 포크볼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고전했다.
김광삼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5⅔이닝 동안 6피안타 3사사구 5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가장 큰 원인은 주무기인 포크볼에 있었다.

포크볼은 검지와 중지를 깊게 벌려 던지는 구종으로 실밥에 저항을 주지 않아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수직으로 큰 낙차로 떨어진다. 이 때문에 타자들을 현혹하기 가장 좋은 구종이다. 타자는 배트를 뺄 수도 없을 만큼 빠르고 예리한 각도로 들어와 삼진을 당하기 쉽다.
김광삼은 지난해에도 낙차 큰 포크볼을 던졌지만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 '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로부터 원포인트 레슨을 통해 포크볼을 업그레이드했다. 덕분에 그는 올 시즌 LG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3승1패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2일 잠실 KIA전에서는 포크볼 제구가 맘대로 되지 않으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날 김광삼은 총 투구수 91개 가운데 포크볼을 29개 던졌다. 그런데 문제는 폭투가 두 개, 포일이 한 개였다. 사실상 원바운드가 된 포크볼을 포수가 잡는다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폭투가 세 개로 봐도 무방하다.
첫 실점 순간도 포크볼이 발단이 됐다. 김광삼은 3회 1사 1,3루에서 김선빈에게 2구 포크볼 폭투로 이용규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 폭투에 병살타 유도가 어렵게 된 김광삼은 김선빈에게 3구째 140km 직구를 던지다 3점 홈런을 맞았다.
김광삼은 5회 실점 때도 포크볼이 원인이었다. 선두타자 이용규에서 중전안타를 맞은 김광삼은 김선빈 타석 때 초구 포크볼을 던지다 조인성이 공을 놓쳤다. 다행히 김선빈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으나 김광삼은 이범호 타석 때 또 다시 2구째 포크볼을 던지다 조인성의 무릎을 맞고 옆으로 공이 흐르며 이용규는 3루까지 갔다. 이어 이범호의 유격수 앞 땅볼 때 이용규가 홈을 밟아 1실점을 하게 됐다.
어떻게 보면 김광삼이 5실점을 했기 때문에 마냥 부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포크볼의 제구가 조금만 잘 됐다면, 아니면 폭투만 나오지 않았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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