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퀼리노 로페즈(36, KIA 타이거즈)가 2009년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호투로 LG 트윈스 강타선을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로페즈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7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삼자범퇴는 7회가 유일했던 로페즈. 그렇다면 1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안타 또는 사사구를 내주며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스트라이크 비율이 무려 75.26%
무엇보다 로페즈는 투구수 97개 가운데 73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빼어난 제구력을 선보였다. 수치로 환산할 경우 75.26%로 투구수 4개중 3개가 스트라이크였다.
구위 역시 좋았다. 로페즈는 1회부터 7회까지 140km가 넘는 직구를 꾸준하게 구사하면서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적절히 배합해 안타를 7개나 맞으면서도 위기 순간 범타로 처리할 수 있었다.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
로페즈는 1회 첫 타자 이택근에게 초구를 던지다 중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박경수, 이병규, 박용택 세 타자 연속으로 내야 땅볼을 유도하며 실점을 하지 않았다. 3회에는 1사 후 이택근에게 몸에 맞는 볼, 그리고 박경수와 이병규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박용택에게 풀카운트에서 144km 직구를 던져 스탠딩 삼진으로 처리한 데 이어 정성훈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로페즈는 4회에도 2사 후 서동욱과 김태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2루 베이스에서 오버런을 한 서동욱을 신종길의 정확한 송구를 받은 유격수 김선빈의 태그로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1사 후 박경수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병규를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 병살타로 처리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로페즈는 1사 후 정성훈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정의윤과 조인성을 잡아냈다. 7회가 유일하게 삼자범퇴였다.
경기 후 로페즈는 "오늘 제구가 좋았다. 싱커, 스플리터, 슬라이더 모두 좋았다. 특히 바깥쪽 직구가 좋았다"고 자평한 뒤 "어제 3타점을 올린 김선빈에게 잘 쳐달라고 경기 전 부탁했는데 홈런을 쳐줘서 무척 흥분됐다. 김선빈의 홈런이 호투에 도움이 됐다"며 동료에게 감사한 마음을 나타냈다.
로페즈는 지난 2010년 4월 17일 광주 LG전부터 쌍둥이 상대로 3연패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오늘 호투로 징크스 탈출과 함께 시즌 5승(2패)째를 챙겼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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