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안방마님' 강민호(26)의 빨랫줄 송구가 되살아났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 영향 탓에 도루 저지율 2할5푼2리로 체면을 구겼던 강민호는 2일 현재 도루 저지율 4할8푼8리로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최기문 롯데 배터리 코치는 송구의 정확성 향상을 성공 비결로 꼽았다. 그동안 강하고 빠르게 던지다 보니 힘만 들어가고 밸런스가 무너졌다는게 최 코치의 설명. 겨우내 공을 잡고 천천히 던지는 훈련을 반복하며 감각을 되찾았다.
그리고 포구 자세를 낮춘 뒤 도루 저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최 코치는 "엉덩이를 들고 있는게 정석이지만 올해부터 엉덩이를 들지 않고 편하게 앉아 포구하며 도루 저지율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투수들이 전훈 캠프를 통해 퀵모션 훈련에 많은 비중을 뒀던 것도 강민호의 도루 저지 능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도루 저지에 성공할때마다 헬멧에 스티커를 붙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20대 포수의 선두 주자'로 불리는 강민호는 시행착오를 통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최 코치는 "아직 젊으니까 늘 도전하는 자세로 임한다.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을 통해 깨달으며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강민호는 공격형 포수의 이미지가 강했다. 최 코치는 "공격과 수비 모두 뛰어난 포수가 될 수 있다"고 독려했다. 강민호는 2일 현재 타율 3할2푼9리(161타수 53안타) 6홈런 21타점 19득점으로 공수 양면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강민호는 머리가 좋아 하나를 알려주면 받아 들이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그리고 서글서글한 성격도 포수로서 제 격이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된다". 최 코치가 흐뭇한 미소를 짓는 이유이기도 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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