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장' 박주영(26, AS 모나코)이 또 다시 블라디미르 페트로비치 감독에게 패배의 아픔을 안기려 하고 있다.
조광래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페트로비치 감독이 이끄는 세르비아 대표팀을 상대로 평가전을 갖는다. 이날 경기와 오는 7일 가나전은 사실상 월드컵으로 향하는 첫 관문이라 불릴 정도로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상대가 쉽지만은 않다. 비록 주축 선수가 대거 빠져 1.5군이라는 평을 듣기는 하지만 세르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의 강팀이다. 박주영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어떤 선수들이 오든 대부분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다"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세르비아를 상대로 유고 시절을 포함해 지금껏 1승 3무 4패를 기록, 절대적인 열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페트로비치 감독은 불안하기만 하다. 분명 전력에서는 우위이지만 페트로비치 감독이 한국을 상대로 좋지 않은 기억만 갖고 있기 때문이다. 페트로비치 감독은 2006년 중국의 다롄 스더 감독을 맡았을 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전북 현대에 1-3으로 완패를 당했고, 2008년 중국 대표팀 감독 시절에도 2008 동아시아연맹 선수권대회서 한국에 2-3으로 패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페트로비치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 패한 것은 물론 아시아 클럽 감독을 할 때도 한국팀에 진 적이 있다.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경기에 임하겠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페트로비치 감독의 불안감을 현실로 안겨줄 선수로는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이 있다. 박주영은 소속팀 모나코가 2부 리그로 강등을 당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 새 팀을 찾는 시발점이 됐으면 하고 있다. 경험도 있다. 지난 2008년 페트로비치 감독이 한국에 패배했을 때 박주영은 2골을 넣으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
박주영 이외에도 페트로비치 감독에 패배를 안겼던 선수가 현 대표팀에는 여럿이 있다. 수문장 정성룡을 비롯해 박원재와 이근호, 구자철 등이다. 대표팀 선수들이 당시의 추억을 되살린다면 세르비아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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