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연예인 뺨때리는 'OOO닷컴' 이번엔…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6.03 07: 56

OOO닷컴이 꼬리를 이어 개설되고 있다. 최근 연예가에서는 OOO닷컴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사건이나 사고, 혹은 구설에 휘말린 연예인이 생기면 진실을 알고 상황의 개요를 소개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OOO닷컴이 생겨난다. 현재까지 개설된 이지아닷컴 임태훈닷컴 옥주현닷컴 강대성닷컴 등이 그 예다.
 
이지아닷컴은 지난 4월 하순, 톱 가수 서태지와 배우 이지아의 이혼 소송 사실이 드러나면서 생겼다. 서태지와 이지아의 연애와 결혼, 이혼 과정 등에 대한 언론 보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베일에 쌓여있던 이지아의 신상이 네티즌 사이 큰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장기간 미국에서 살면서 여러 차례 개명을 하고 서태지와 결혼, 이혼을 하는 등 깜짝 놀랄 인생을 살았던 이지아의 사연에 과도한 관심들이 쏠린 결과였다.

이 밖에도 자살로 생을 마감한 故 송지선 아나운서와 관련됐던 야구선수 임태훈을 겨냥한 임태훈닷컴, MBC '일밤-나는 가수다' 출연으로 이슈를 모았던 옥주현을 겨냥한 옥주현닷컴이 줄줄이 생겨나더니 지난 5월 31일에는 교통사고 사망 사건에 연루된 빅뱅 멤버 대성과 관련한 강대성닷컴까지 나왔다.
연예가에서는 이러한 OOO닷컴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칫 특정 연예인에 대한 과도한 신상 털기 즉, 사생활 침해와 무분별한 비난 여론의 조장을 불러올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OOO닷컴은 주로 해당 연예인 관련 기사나 자료, 혹은 채팅창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네티즌은 루머나 사건 사고에 연루된 해당 연예인의 사이트에 들어가 정보를 공유하고 실시간 채팅을 한다. 문제는 일련의 과정에서 또 다른 루머가 생산되기도 하고 잘못된 정보들이 누적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해당 연예인에 대한 인신공격성 비난의 장이 될 수도 있다.
자의든 타의든 사건 혹은 사고, 좋지 않은 상황에 휘말린 연예인의 입장에서 OOO닷컴의 존재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악플로 몸살을 앓는 것도 모자라 자신의 신상 털기가 이뤄지고 각종 오해와 추측, 근거 없는 루머가 생산되는 사이버 공간은 한마디로 공포의 대상이 된다.
한 연예가 관계자는 "아무리 온라인 세상이라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 것 같다"며 "굳이 OOO닷컴이란 사이트까지 만들어 해당 연예인에게 상처를 줘야 하는지 의문이다. 익명성을 무기로 끔찍한 폭력이 일어나고 있다. 네티즌이 무섭다"고 말하며 탄식했다.
이러한 가운데 1일에는 가수 김진표가 자신의 트위터에 "OOO닷컴이 자꾸 생기는 게 불쾌하고 불안해서 31일 '김진표닷컴' 도메인을 사버렸다"며 "사놓고 보니 '진표김닷컴'도 있다"며 동명이인 김진표(64) 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진표김닷컴은 김 의원님께서 어서 구매해주시길 바란다"는 글을 올리며 OOO닷컴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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