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훈의 홈런포가 선두 SK 와이번스의 타선을 자극할 수 있을까.
SK는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4-5로 뒤진 9회말 1사 2루에서 예상치 못한 김연훈의 극적인 역전 투런포가 불을 뿜으며 기사회생했다. 그야말로 1승 이상의 가치를 지닌 홈런포였다.
김연훈의 이날 홈런포가 없었다면 SK는 여러 데미지를 감당해야 했다.

우선 시즌 첫 싹쓸이 패배다. 이미 2경기 연속 위닝시리즈에 실패한 SK였다. 하지만 라이벌 두산의 기를 완전히 살려주는 것은 물론 최근 침체된 팀 분위기를 돌이키는 것이 힘들어질 뻔 했다.
4-4로 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김동주에게 역전홈런을 맞았던 정대현의 부진까지 김연훈의 홈런포가 흡수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날 살아날 기미를 보인 타선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SK는 지난 31일과 1일 각각 3안타와 4안타로 1득점씩을 올리는데 그치며 연패에 빠졌다. 그러나 이날 김연훈의 홈런 전까지 9안타로 4득점을 냈다.
단순히 숫자보다 경기 내용에서 타선의 끈끈함이 돋보였다. 2회 박정환의 내야 땅볼로 힘겹게 선취점을 올린 SK였다. 하지만 4회 최승환의 동점포와 이종욱의 적시타로 역전을 내줬다. 1-2로 뒤진 6회 정근우의 3점포가 불을 뿜으며 4-2로 승부를 뒤집어 한껏 분위기가 고조됐다. 하지만 7~9회 1점씩 내줘 추격, 동점, 역전을 잇따라 내줘 패색이 짙었다.
단순히 패배를 받아들이기보다 이날 모처럼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던 타선이 다시 움츠러들 수 있었다. 애써 발산된 SK다운 끈질김들이 한순간 물거품으로 끝날 수 있었다. 하지만 김연훈의 홈런포가 이런 분위기를 모두 다 살려냈다.
"어려운 경기였는데 잡았다. 분명 좋은 흐름"이라고 말한 김성근 감독의 경기 후 소감도 바로 이런 것을 우려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간판 스타가 아닌 백업 요원 김연훈이 살려낸 극적인 역전승이 과연 앞으로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특히 타선의 부활에 신호탄이 될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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