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새로운 전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우완 한기주(24)가 오랜 재활을 마치고 2군에 합류한다. 무엇보다 선발 또는 불펜투수를 놓고 한기주의 보직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기주는 지난 2일 원광대와의 경기에 세 번째로 실전등판해 5이닝동안 2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81개의 볼을 던졌고 직구 최고구속은 148km를 기록했다. 삼진은 4개를 뺏어냈다.
한기주는 다음주, 그러니까 6일부터 2군에 합류한다. 2군에서 보다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게 된다. 2군 경기에서 투구내용을 보고 1군 복귀시기를 결정하게 된다.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면서 구위를 끌어올리게 된다.

그렇다면 한기주는 1군에서 어떤 보직이 맞을 것인가. 기본적으로 선발투수로 활약하기 위해서는 100개 정도의 볼을 뿌릴 수 있는 스태미너가 있어야 한다.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맞춰잡으면서 투구조절이 필요한게 선발투수의 책무이다.
이런 점에서 한기주는 아직은 선발투수를 소화할 정도의 힘과 구위를 갖고 있지 않다. 2일 원광대와의 경기에서 4회까지는 꾸준히 146km정도를 던졌다. 그러나 투수구 60개 정도가 넘어서면서 구위가 확연히 떨어졌다. 2군에서 적어도 80개 이상의 볼을 던질때까지 구위를 지킬 수 있는 스태미너를 키워야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구종의 한계도 있다. 한기주는 전형적인 직구와 슬라이더 투수이다. 최근 선발투수 등판을 감안해 투심패스트볼을 개발했다. 그러나 아직은 자유자재로 구사하지 못하고 있다. 원광대와의 경기에서도 투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도 투구수가 많았다. 직구와 슬라이더는 상대타자들에게 커트를 당했고 투심도 아직은 직구처럼 밋밋하게 들어갔다.
반포크볼을 던지려고 하지만 팔꿈치에 무리가 생길 수 있어 자제하고 있다. 결국 1군에서 선발투수로 뛰기 위해서는 투심 패스트볼과 스플리트 등 변화구를 완벽하게 던질 수 있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볼배합은 1군 타자들에게 먹히지 않는다. 더욱이 워낙 선구안과 커트기술이 좋아져 애를 먹을 수 있다.
그러나 한시적으로 불펜에서 활약할 가능성은 있다. 1~2이닝 정도는 전력투구를 한다면 여전히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소방수로 활약한 만큼 제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올시즌은 불펜에서 활약하면서 내년 시즌 선발투수 전환을 준비하는 수순이 될 가능성도 보인다.
한기주는 워낙 선발투수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 조범현 감독도 이 점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일단 2군에서 완벽한 구위를 만는다는 전제조건이 있지만 한기주가 1군에 복귀한다면 쓰임새를 놓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기주의 용병술이 팀 우승의 향방을 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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