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대형아! 진영아!' 테이블세터 부재에 부진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6.03 14: 34

LG 트윈스가 최근 6경기에서 2승4패로 부진에 빠졌다. 선발 투수들은 나름대로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기대했던 핵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2위(28승22패) 자리마저 위태롭다. 3위 KIA(27승23패)에 한 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믿었던 LG 타선. 무엇이 문제일까.
최근 LG 타선의 집중력 부재는 '테이블세터' 이대형(28)과 이진영(31)의 공백에서 찾을 수 있다. 박종훈 감독은 시즌 초반 테이블세터로 이대형과 박경수를 구상했다. 이대형의 빠른 발과 박경수의 작전 수행 능력을 높이 샀다.

그러나 4월 중반부터 이대형과 이진영이 테이블세터로 나섰다. 클린업 트리오에 있던 이진영의 타격 부진이 길어지면서 2번 타자로 돌린 것이다. 때마침 이진영이 2번으로 전환 후 타격 슬럼프도 극복하면서 LG는 '이병규-박용택-조인성'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클린업트리오까지 동반 폭발했다.
상위 타선이 완벽하게 짜여지자 하위 타선도 덩달아 좋아지는 나비효과가 일어났다. 보통 팀이면 중심타선에 있을 이택근, 정성훈에 각각 파괴력과 컨택이 좋은 서동욱, 박경수로 이어지는 하위타선까지도 맞물려 돌아가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생겼다.
LG가 지난 5월 6일 2위로 도약 후 한달 가까이 2위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13일 목동 넥센전에서 이진영이 강병식의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다 왼 어깨를 다치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날 경기는 이진영의 호수비 덕분에 LG는 3-2로 승리를 거뒀다. 그렇지만 이후 이진영이 빠진 상태에서 LG는 9승8패를 기록했다.
 
이때까지 이진영은 33경기에 출장해 2할4푼6리의 타율에 14타점 16득점을 올리고 있었다. 타율이 높진 않았지만 타격감이 한창 상승세를 타던 순간이이기에 이진영과 LG 모두에게 큰 아픔이었다.
1번타자 이대형의 공백은 더 크다. 이대형은 지난달 26일 잠실 두산전 경기 도중 1회 2루수 앞 땅볼을 때려내고 1루로 전력질주 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왼 어깨를 다쳤다. 이대형도 "내가 왜 머리로 들어갔는지…."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대형이 선발에서 빠지면서 LG는 2승4패로 부진에 빠졌다.
 
이대형도 현재 48경기에 출장 2할5푼9리의 타율에 34득점 22도루를 기록 중이다. 1번타자답게 득점과 도루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어 LG로서는 아쉬움이 더 크다.
 
물론 양영동이 지난 주말 넥센과 3연전 때 출루율 5할이 넘는 활약을 펼쳐줬다. KIA와 주중 잠실 3연전에서는 이택근이 1번으로 출장했으나 이대형의 빈 자리를 채우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서용빈(40) LG 타격 코치는 2일 경기 전 "요즘 타선 라인업을 짜는 게 너무 힘들다. 선수가 없다"며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대형은 타격은 되지만 어깨 통증이 아직 남아있어 송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진영이 어서 돌아와야 하는데…"라며 테이블 세터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박종훈 감독 역시 "이대형의 어깨 통증이 생각보다 오래간다"며 걱정했다. 다행히 이진영은 다음주부터 퓨처스(2군) 경기에 출장한다. 빠르면 다음 주말 군산 KIA전에 합류할 수도 있다. 이진영 역시 군산상고를 나온 만큼 고향 팬들 앞에서 복귀 신고식이 가능하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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