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클리블랜드, 선두 질주 속 불안 요소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06.04 09: 32

[OSEN=이대호 인턴기자]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예전과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한 달을 보냈고 4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여전히 모든 메이저리그 구단 가운데 첫 번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팀이 정상을 질주하고 있고, 또한 지금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성적으로 증명하고 있음에도 시즌 전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것은 놀라울 지경이다.

지난 5월 24일 보스턴스에 극적인 승리를 거둔 후 2연패했고 이어 탬파베이와 3연전도 1승 2패로 시리즈를 내줬다. 두 시리즈 동안 클리블랜드가 얻은 총 점수는 14점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팬들은 팀의 일시적 부진을 작은 걱정거리로 밖에 여기지 않고 여전히 클리블랜드 선수들을 믿는 모습이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2일까지 토론토와 3연전서는 다시 2승 1패로 앞섰지만 3일 텍사스와 3연전 첫 판을 4-7로 내준 데 이어 4일 경기서도 2-11로 대패했다.
 
야후 스포츠의 전문기자 잭 워싱크는 초반과는 달리 주춤하고 있는 클리블랜드의 불안요소들을 분석했다. 그가 짚어 본 불안요소들이다.
▲'인간'으로 돌아오는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비록 5월 마지막 주에는 괴물에서 다시 인간들의 성적으로 돌아왔지만, 카브레라는 클리블랜드의 주요 공격 지표인 타율, 홈런, 타점, 출루율, 안타수 등에서 굳건히 선두를 지키고 있다.
카브레라는 의심할 여지없이 지난 몇 주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였다. 클리블랜드와 카브레라 모두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그가 리그 MVP 후보에 오르는데 어느 누구도 이견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름뿐인 에이스
 
파우스토 카모나의 이름값에 비하면 이번 달의 활약은 클리블랜드 팬들에게 실망스럽기 그지없었을 것이다. 문제는 그의 노쇠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카모나는 8이닝 동안 삼진을 전혀 잡아내지 못했으며 3게임 동안 19실점(17자책점)을 하는 등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그의 떨어지지 않는 밋밋한 싱커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겐 쉽게 담장을 넘길 만한 배팅볼에 지나지 않았다. 카모나의 부진은 볼 배합 문제와 연이은 부진으로 이은 자신감 부족으로 보인다. 결국 그는 현재까지 3승 6패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라인업의 구멍
 
4일 경기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쳐 타율 2할 4푼 2리가 된 3번 타자 추신수는 이번 시즌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데 매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고, 4번 타자 카를로스 산타나는 2할 2푼 8리의 더욱 저조한 타율을 기록하며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이쯤 되면 팬들은 두 선수로 하여금 '부진 증후군 치료' 프로그램을 받도록 해야 하는 건 아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디 사이즈모어는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이후 아직 100% 컨디션을 되찾지 못한 것으로 보이고 3할 4푼 5리로 팀 내 최고 타율을 기록하던 트래비스 해프너는 5월 18일 캔자스시티전을 끝으로 부상으로 빠졌다.
 
만약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와 브랜틀리가 현재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클리블랜드 타선에선 타점을 낼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현재 위치에 안주하지 말아라 
 
클리블랜드는 아메리칸리그 중부리그에서 2위 디트로이트와 최근 4~5게임 차의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앞으로 2주 동안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텍사스를 비롯해 강호들인 미네소타, 그리고 뉴욕 양키스와 힘든 여정을 거쳐 가야 한다. 이 일정을 다 거치고 난 후 오는 15일 리그 1, 2위인 클리블랜드와 디트로이트가 다시 만났을 때는 두 팀의 순위가 뒤바뀌어 있을 가능성도 있다.
클리블랜드로서는 5월 31일 토론토에 11-1로 대패한 것은 사실 큰 문제가 아닐지 모른다. 모든 구단이 1년에 162게임을 치르는 동안에 연패나 부진에 빠질 수 있다. 문제는 한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러내기 위해선 이러한 일시적 부진을 어떻게 끊고 다시 팀을 제자리로 돌려놓느냐에 달려있다. 인디언스가 현재의 부진을 털어내고 어떻게 6월을 보낼지 지켜볼 일이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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