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우혁이 새 앨범 ‘아이 엠 더 퓨처’를 발매하고 5년만에 컴백했다. 신사동호랭이가 만든 타이틀곡 ‘시간이 멈춘 시간’은 독특한 퍼포먼스와 장우혁 특유의 카리스마로 눈길을 모으고 있는 중.
장우혁은 어번 댄스와 애니메이션 댄스를 결합한 어배니메이션 댄스를 직접 만들어, 한차원 높은 퍼포먼스를 구현하고 있다.
“이 춤들을 대중에게 정말 선보이고 싶었는데, 그냥 보여드리기엔 좀 어려울 것 같았어요. 그래서 보다 더 쉽게 다가서려고 연구를 많이 했죠. 노래까지 너무 강렬하면 거리감을 느끼실까봐 노래는 비교적 부드러운 곡을 택했어요. 이렇게 새로운 퍼포먼스가 나올때까지 기다리다보니, 5년이나 걸렸네요.”

그가 잠깐 한국 무대를 비운 사이 수많은 아이돌그룹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또래 아이돌 가수들은 발라드와 예능 등으로 주무대를 옮겼다. 그룹들로 넘쳐나는 대기실은 익숙하지만, 후배 그룹들이 와서 깍듯하게 인사하는 풍경은 영 어색하다.
“정말 적응 안돼요. 제가 너무 오래된 것처럼 보여서. 또래 가수들 보니까, 후배들을 되게 자연스럽게 대하더라고요. 전 적응하려면 좀 걸릴 것 같아요.”
그는 여전히 댄스가수로 활동하는 그에게 ‘예전 아이돌’ 이미지가 부여되는 건 좀 불만이다. 50대까지 댄스가수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게 목표인데, 자꾸만 세대를 구분 짓는 게 억울하기 때문.
“아무래도 댄스가수로 오래 활동한 선례가 많지 않다보니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거거든요. 50대까지요. 많은 일을 극복하고 이겨내야겠지만, 전 꼭 해내고 싶어요.”

이미 20년 후를 그리고 있는 그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소속사도 직접 꾸렸다. 다른 소속사에 소속될 수도 있었지만, 이제 자신이 음악 활동의 ‘주인’이 돼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단다.
“갈림길이었죠. 독립을 할 것인가. 기획사에 들어갈 것인가. 오래 쉬었으니, 다른 회사의 도움을 받는 게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 아닌가 싶었지만 저는 오히려 이때 주인의식을 갖고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큰 모험이긴 한데, 재미있어요.”
아이돌 가수로 살아온지 벌써 16년. 힘든 연예계 생활에 스트레스도 많고, 사생활도 포기했지만 그는 무대에 대한 욕심이 훨씬 더 크다고 말한다. 무대에 서는 그 기쁨을 위해서는 다 감수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진심으로 무대를 그리워했다.
“저는 여자친구 만나고, 맘대로 술먹고, 운동도 안하는 그런 생활을 원하지 않아요. 그것보다는 무대에 서는 게 더 좋아요. 그 기쁨이 워낙 크니까 스트레스는 절로 해소 되거든요. 너무 오래 쉬었더니, 주어진 숙제를 하지 않고 다음 날 아침이 된 기분이었어요. 이제 정말 열심히 해야죠!”

rinny@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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