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고영민, 캠프서 정말 열심히 했는데…"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6.03 17: 46

"감독인 나도 보면서 안타깝고 답답했는데 본인은 오죽했겠는가".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고제트' 고영민(27)의 2군행과 관련해 안타까운 마음을 비춘 동시에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고영민은 3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2년차 내야수 김동길(24)과 맞바뀌어 2군으로 내려갔다. 올 시즌 고영민은 41경기서 1할5푼 3도루(3일 현재)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2일 문학 SK전서는 2회 만루 찬스를 놓치는 등 결정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009년 발목 부상 이후 매 해 부진을 거듭하며 1억6000만원의 연봉이 9500만원까지 깎이는 아픔 속 고영민은 미야자키 전지훈련서 엄청난 열의와 성실성으로 훈련에 임했다.
 
그러나 시즌의 ⅓이 지난 현재 고영민의 성적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곁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본 감독의 심정은 오죽했을까. 특히 고영민은 2006시즌부터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차며 창의적인 수비 시프트와 저돌적인 주루 플레이로 사랑받는 동시에 김 감독 2기를 빛낸 유망주 중 한 명이었던 만큼 감독의 한숨은 더욱 무거웠다.
 
"본인 스스로 정말 열심히 했다. 열심히 안 한 선수가 그런 성적을 올렸더라면 당연히 진작에 2군으로 내려보냈겠지만 정말 열심히 했던 만큼 지금 모습이 안타깝다". 김 감독은 캠프 시작 이전 "이제는 고영민도 오재원과 2루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국가대표 2루수라는 수식어도 이제는 옛 이야기"라며 채찍을 들었던 바 있다.
 
"보는 감독 입장에서도 답답했는데 선수 본인은 얼마나 답답했겠는가. 왜 그렇게 안 풀리는 지 거 참.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으로 1군에 돌아왔으면 한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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