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KIA 타이거즈가 선두 SK 와이번스 앞에서도 상승세를 멈추지 않았다.
KIA는 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좌완 선발 양현종의 무실점 호투와 이범호의 선제솔로포, 김상현의 쐐기투런포를 앞세워 4-1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스스로 출전을 원했던 양현종은 5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으로 무실점, 시즌 6승(4패)에 성공했다. 양현종은 지난달 31일 LG전에 선발로 나왔지만 2⅔이닝 동안 4실점한 후 강판됐다. 투구수가 39개에 그쳐 당초 선발이었던 윤석민에 앞서 자원 등판에 나선 것이었다. 이날 양현종은 총 86개의 볼을 던졌고 직구는 최고 146km까지 찍었다. 1회와 3회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잘 처리하며 호투를 펼쳤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KIA는 시즌 28승(23패)째를 올렸다. 지난달 7일 이후 SK전 3연승으로 시즌 상대전적도 3승 3패를 만들었다. 반면 SK는 전날 김연훈의 극적인 역전 끝내기 홈런포의 쾌감을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시즌 30승 대신 시즌 18패째를 들이켰다.
투수전 양상이던 이날 경기의 균형은 4회 터진 홈런포로 무너졌다.
선두타자로 나선 이범호는 볼카운트 0-1에서 선제 솔로아치를 그렸다. SK 선발 송은범의 2구째 가운데 높은 직구(145km)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긴 것이다. 맞는 순간 플라이볼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높게 떴으나 그대로 비거리 125m짜리 홈런이 됐다. 자신의 시즌 11호 홈런. 지난달 27일 롯데전 이후 일주일만에 나온 대포였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KIA는 6회 2사 후 나온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추가점으로 연결했다. 이범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2사 1루 상황. 최희섭이 친 평범한 땅볼을 SK 유격수 최윤석이 놓치면서 1, 2루가 됐고 곧바로 김상현이 좌전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탰다.
KIA는 2-0으로 앞선 8회 김상현의 쐐기투런포로 승기를 굳혔다. 이범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1사 1루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아치를 그렸다. 볼카운트 0-2에서 윤희상의 3구째 바깥쪽 슬라이더(127km)를 잡아당겨 자신의 시즌 6호 홈런으로 연결했다. 김상현은 8회 SK 대타 박재홍의 홈런성 타구를 처리하는 호수비를 펼쳤다. 하지만 목통증으로 곧바로 교체됐다.

SK는 이날 6안타를 쳤지만 산발에 그쳤다. 9회말 김연훈의 희생플라이로 영봉패를 면하는데 그쳤다. 수비에서도 흔들리며 이날 선발로 나선 송은범의 호투를 반감시켰다.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 후 22일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던 송은범은 6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으로 2실점(1자책), 쾌투를 펼쳤다. 하지만 타선과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시즌 첫 패배(3승)를 기록했다.
한편 6회 SK 공격 때는 KIA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이민호 2루심 사이에 말싸움이 일어나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2루 도루를 시도한 1루주자 최정의 태그 판정을 둔 신경전이었다. 최정에 대한 세이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
<사진>인천=이대선 기자 /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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