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선발 임무를 완수했다".
넥센 3년차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36)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나이트는 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⅔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시즌 2승(6패)째를 따냈다. 지난 4월14일 광주 KIA전부터 이어진 개인 5연패 사슬을 끊어낸 값진 승리였다.
나이트다운 피칭이었다. 최고 150km 강속구와 주무기인 몸쪽 투심 패스트볼로 한화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여기에 느린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타이밍까지 빼앗았다. 직구(40개)·투심(37개)·커브(21개)·슬라이더(15개)·서클체인지업(4개) 순으로 다양하게 공을 던졌다. 특히 몸쪽으로 과감하게 찌르는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경기 후 나이트는 "오랜만에 선발로서 임무를 완수한 것 같아 매우 기분이 좋다. 전체적으로 좋았다"며 "지난번 한화전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 그게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다"고 설명했다. 나이트는 지난달 8일 대전 한화전에서 3⅓이닝 5피안타 4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바 있는데 올해 유일하게 5회를 채우지 못한 경기였다.
이어 나이트는 "오늘처럼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 앞으로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나씩 승수를 쌓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이어간 나이트는 평균자책점도 4점대(4.33)에서 3점대(3.97)로 낮췄다. 넥센의 제1선발 에이스다운 풍모를 되찾기 시작한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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