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표형 후계자라는 부담감을 떨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
2014년 월드컵을 향해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는 한국대표팀이 '동유럽의 강호' 세르비아를 꺾었다. 한국팀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세르비아와 친선 경기서 박주영, 김영권의 득점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일본과 친선전 이후 11 경기 연속 무패(7승 4무, 아시안컵 4강전 공식 기록은 무승부)행진을 이어갔다. 이로써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세르비아에 2승3무4패를 기록했다.

이날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신데렐라'가 된 김영권(22, 오미야)은 팀 승리가 먼저였다. 그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내가 어떤 역할을 했다는 것 보다는 팀이 승리를 거둔 것이 가장 기쁘다"라면서 "승리에 이어 보탬이 됐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 그렇게 활약을 펼치면서 좋은 플레이를 선보여 굉장히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권은 전반 10분 박주영(AS 모나코)의 헤딩슛 과정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또 후반 9분에는 상대 수비 시선이 반대쪽으로 몰린 틈을 놓치지 않고 오버래핑을 통해 득점까지 터트렸다.
김영권은 "경기에 대한 부담은 크게 없었다. 주위에서도 (이)영표 형 후계자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부담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면서 "부담을 이겨내고 경기를 펼친 것이 큰 어려움이 생기지 않았다. 또 부담감을 잊기 위해 더욱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새로운 수비 포백라인을 점검한 조광래 감독에 대해 그는 "특별한 말씀은 없으셨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수비라고 강조하셨다"면서 "기회가 되면 공격을 하라고 하셨다. 수비적인 노력을 펼치면서 기회를 노린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또 소속팀에서 중앙 수비를 맡고 있는 김영권은 "크게 부담은 없었다. 이미 대표팀에서 (이)정수형과 (홍)정호와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다. 부담이 크게 없으니 경기가 더욱 잘 풀렸다"고 대답했다.
한편 조광래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나타난 것처럼 김영권이 큰 역할을 해냈다. 가나와 경기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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