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36, LG 트윈스)의 별명은 '앉아쏴'다. 보통 포수들은 도루 저지 송구를 할 때 일어선 자세로 힘차게 공을 던진 반면 조인성은 무릎을 꿇고 앉은 자세에서 곧바로 1,2,3루를 뿌려 주자를 잡아내 '앉아쏴'가 됐다.
조인성이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6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1안타에 머물렀으나 7,8회 연속해서 2루 도주 저지를 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LG는 3일 경기가 매우 중요했다. 잠실 KIA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2연패를 당한 뒤 사직 원정을 왔다. 롯데에 밀릴 경우 LG는 2위 자리마저 위태로울 수 있었다.

그러나 LG가 7회 이병규의 투런 홈런으로 5-4로 역전을 시키자 롯데는 동점을 만들기 위해 필사적으로 득점 기회를 모색했다. 그렇지만 조인성의 앉아쏴 앞에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조인성은 7회 1사 후 전준우가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이인구 타석 풀카운트에서 전준우의 2루 도루를 정확한 송구로 잡아냈다. 무릎을 꿇고 던진 앉아쏴였다.
조인성은 8회에도 앉아쏴로 롯데의 공격을 막아냈다. 롯데는 2사 후 강민호가 볼넷으로 골라 나가자 대주자 이승화를 기용해 2루 도루 시도를 시도했다. 그러나 조인성이 또다시 앉아쏴로 잡아내며 롯데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최근 조인성은 타격감이 떨어진 상태다. 51경기 전경기에 출장한 그는 3할 중반대까지 올랐던 타율이 2할9푼4리까지 떨어졌다. 홈런도 8개에서 묶여 있다. 매일 포수로 출장하면 쌓인 피로가 일차적인 원인이다.
그러나 조인성은 상대 주자가 34차례 도루 시도에서 18번을 잡아내며 3할4푼6리의 높은 도루 저지율을 보여주고 있다. 강민호(26, 롯데)가 21차례 아웃을 시킨 데 이어 양의지(24, 두산)와 함께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화끈한 타격이 조인성의 트레이드 마크다. 그러나 시원스런 홈런포 대신 포수로서 기본 역할을 착실히 해내며 팀의 안방을 든든하게 지키는 것 역시 그의 숨은 매력이다.
재미난 사실은 조인성이 중학교 시절부터 앉아쏴를 시작했는데, 당시 신일중 은사가 양승호(51) 롯데 감독이다. 양 감독의 마음은 어땠을까.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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