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승' SK, 타선 침체 속 불안과 긍정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6.04 08: 43

SK 와이번스의 선두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타격 침체가 계속되면서 패하는 회수도 늘어나고 있다.
SK는 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1-4로 완패했다. 선발 송은범이 6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으로 2실점(1자책),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결국 시즌 30승 고지 대신 18패째를 들이켜야 했다.
야구는 한 게임의 결과를 놓고 승패를 다진다. 하지만 게임마다 흐름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좋을 때가 있으면 좋지 않을 때가 있다. 오름세가 있으면 내림세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날 경기는 퀄리티스타트를 한 송은범이 문제가 아니라 KIA에 1개 뒤진 6안타를 치고도 1점을 뽑는데 그친 점이다. 여기에 삼진은 두자리수였고 결정적인 실책까지 곁들여졌다. 잔루는 8개. 문제는 득점권에서 뽑은 점수가 단 1점이었다는 점이다. 그것도 사실상 승패가 결정난 9회말 김연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덕분에 영봉패를 면할 수 있었다.
특히 SK 타선은 이날 주자만 나가면 침묵했다. 볼넷을 2개 얻어냈고 1타점을 올렸을 뿐 무안타에 그쳤다.
▲계속되는 득점권 빈타, 수비까지 영향
김성근 감독은 경기 전 "나가 놓고 들어오지 않는다. 신문광고라도 낼까 '돌아오라'고"라며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웃으며 말했지만 득점력이 부족한 팀 타선에 대한 푸념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특히 "마운드는 쭉 이어 가줬다"면서 "4월처럼만 했으면 2위와 6~7경기 차이로 독주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입맛을 다셨다.
SK는 3일 현재 47경기를 치르며 2할6푼의 팀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5월 들자마자 5연승을 달린 후 5월 7일부터 치른 21경기만 놓고 보면 2할4푼6리로 8개팀 중 팀타율이 최하위다. 경기 당 득점도 가장 낮은 3.24점이다. 출루율이 겨우 3할대(.313)를 유지, OPS가 6할6푼4리다.
이 기간 동안 2연승은 2번에 그친데 반해 3연패 1번, 2연패 2번으로 좋지 않았다. 21경기를 치른 결과 9승 12패.
그런데 이제는 수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드러난 실책만 보면 5월 6일까지 26경기에서 15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그러나 이후 21경기에서 13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문제는 타선의 침체가 맥빠지고 어이없는 실책이 속출한다는 점이다. 이날도 기록된 실책은 6회 최윤석이 정면 타구를 놓친 것이었다. 하지만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가 더 많았다. 7회 이용규 도루시 베이스 커버가 늦었고 9회 선두타자 신종길의 타구를 잡으려던 정근우와 박재홍이 충돌할 뻔 했다. 앞선 6회 무사 1루에서는 최동수가 잡아당긴 유격수 땅볼 때 2루주자 최정이 3루로 뛰다 태그아웃됐다. 최동수는 밀어치는 팀배팅을 못했고 최정은 본헤드 플레이에 가까웠다.
타선에서의 불안이 수비와 주루플레이에까지 영향을 미친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은 주축선수를 대상으로 야간특타를 거의 자정에 가깝도록 실시했다.
 
▲보이지 않던 전력, 속속 복귀
김성근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송은범이 잘 던진 것이 오늘의 수확"이라고 밝혔다. 타선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낸 것과 동시에 마운드에 대한 칭찬이 동시에 느껴진 말이었다.
팔꿈치 통증 후 재활에 매달리다 2군 등판 없이 곧바로 복귀한 송은범이었다. 이날 6이닝 2실점(1자책)하며 퀄리티스타트로 제 몫을 다해 선발진에 숨통을 트게 만들었다. 또 이틀 전에 김광현이 나와 역시 퀄리티스타트했고 전날 나온 고효준도 계속 선발 투수로 합류하면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여기에 전병두가 2군에서 조율 중이고 허리 근육통이든 큰 이승호가 회복하고 있다. 또 이날 마지막 투수로 나온 이재영은 1⅓이닝 동안 KIA 4명의 타자를 완벽하게 잡아냈다. 마운드가 더 탄탄해지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타선도 강회될 조짐이다. 이호준은 2군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컴백 준비를 알렸다. 최정이 3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무엇보다 한국시리즈를 4년 연속 치른 경험을 지닌 타자들이다.
SK 한 선수는 "아직 선두 아닌가"라며 반문한 뒤 "SK는 이대로 무너지지 않는다. 곧 살아날 것이다. 다시 무섭게 쳐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 "한국시리즈를 4년 연속 치렀다. 그 말은 정규시즌을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 알고 있다. 경험을 믿는다"고 말했다. 또 "다만 압도적으로 독주를 하고 있지 못해 그것이 화가 날 수도 있겠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특유의 훈련으로 난국을 헤쳐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감독은 "선발은 약하지만 평균자책점은 좋아졌다. 마운드가 버텨주고 있는 만큼 떨어진 득점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훈련으로 이겨내겠다"고 강조했다. SK 타선이 살아나는 것은 언제쯤일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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