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상현(31)과 이범호(30)는 너무도 흡사하다.
두 선수는 KIA에게는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모두 이적해서 대박을 터트렸다. 김상현은 무명의 2군타자에서 이적하자마자 홈런과 타점왕을 거머쥐면서 우승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이범호는 소프크뱅크에서 FA로 전격 이적하더니 해결사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만일 이범호가 없었다면…"이라는 섬뜩한 가정을 많이 하고 있다.
2009년 김상현은 팀의 장타력, 특히 CK포의 폭발을 의미했다. 4번타자 최희섭이 타율 3할8피, 33홈런, 100타점의 활약을 펼쳤다. 자신은 3할1푼5리, 36홈런, 127타점의 크레이지 시즌이었다. 뿐만 아니라 3번타자로 나섰던 나지완도 23홈런, 73타점을 수확했다

당시 KIA는 팀타율 꼴찌(.267)였지만 홈런 3위(156개)를 앞세워 득점 3위(706점)의 지원력을 과시했다. 타선의 연결보다는 중심타선에서 우탕탕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경기가 많았다. 당시 장성호와 김원섭 등도 심심치 않게 홈런을 쏘아올려 경기를 뒤집기도 했다.
20011 이범호는 지뢰밭 타선의 구축을 의미하고 있다. 이범호가 3번과 4번에서 맹위를 떨치면서 이범호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용규와 김선빈의 팀 역대 최강의 테이블세터진이 다리를 놓아주고 있다. 이범호의 타점생산의 근원지이다.
그런데 김선빈이 팀 최다타점 2위를 달리고 있는 대목도 중요하다. 이범호가 뒤에 버티고 있는 효과라고도 볼 수 있다. 3할타자가 이용규 김선빈 이범호 3명인데다 최희섭 김원섭 안치홍 등이 3할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무엇보다 타선의 짜임새가 훨씬 좋아졌다.
팀 타율(.274) 2위를 달리고 있고 득점(254) 1위, 홈런(39) 2위에 올라있다. 특히 도루(49개) 4위도 득점력을 끌어올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2009년은 중심에서 한 방으로 해결했다면 이제는 집중적인 연결타와 기동력 등이 가미되고 있다. 득점루트의 다양성이 엿보인다.
분위기가 크게 좌우하는 집단야구의 성격상 특정 선수가 맹활약하면 시너지 효과는 두드러진다. 덩달아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두 선수의 닮은 꼴이다. 더욱이 시즌 개막후 부진했던 김상현이 되살아나고 있서 해결사끼리의 상생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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