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 한화 용병타자 성공사례 이어갈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04 08: 44

이제는 가르시아다.
'멕시칸 거포' 카림 가르시아(36)가 갈매기에서 독수리가 됐다. 가르시아는 지난 3일 잔여기간 총액 18만 달러에 한화와 입단 계약을 완료했다. 오는 6일 가르시아는 오는 6일 오후4시40분 KE36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 선수등록 절차를 밟은 후 선수단에 합류한다. 빠르면 오는 7일 잠실 LG전부터 출장이 가능하다.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가르시아에 대한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한화는 처음부터 가르시아를 염두에 두고 움직였다. 지난해 롯데와 재계약에 실패한 뒤 한국을 떠날 때부터 가르시아는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으로 다른 팀보다 한 발 빠르게 움직인 한화가 가르시아와 접촉했다. 한대화 감독은 "처음부터 가르시아를 생각했다. 몸값이 올라갈까봐 가르시아에게 덕 클락을 보러온 것으로 전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클락은 수비와 주루는 좋지만 방망이가 가르시아보다는 약하다"며 그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었다. 클락도 가르시아와 같은 멕시칸리그에서 뛰고 있다.

이제는 가르시아의 활약 여부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르시아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에서 3년간 타율 2할6푼7리 85홈런 278타점을 기록했다. 2008년 첫해 타율 2할8푼3리 30홈런 111타점으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지만 매년 성적이 하락했다. 지난해 성적은 타율 2할5푼2리 26홈런 83타점. 강점과 약점이 뚜렷하다. 낮은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지만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장타로 연결시키는 능력만큼은 죽지 않았다. 한화가 기대하는 부분도 바로 이 대목이다.
 
한화는 전통적으로 특급 외국인 타자들이 많았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위업을 이룬 1999년에도 제이 데이비스와 댄 로마이어라는 호타준족과 거포형 외국인 타자들이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데이비스는 이후 2006년까지 한해를 빼고 7년간 최장수 외국인 타자로 활약했다. 데이비스 이후에도 2007년 제이콥 크루즈와 2008년 덕 클락이 존재감을 떨쳤다. 크루즈는 정확성과 장타력을 두루 겸비한 타격이 돋보였고, 클락은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호타준족으로 위력을 떨쳤다. 2009년 빅터 디아즈도 중도 퇴출됐지만 장타력 하나만큼은 뛰어났다.
한화는 규모가 작은 대전구장을 홈으로 쓴다. 장타력을 갖춰야 할 외국인 타자들에게는 유리할 수밖에 없다. 롯데 시절부터 가르시아는 "대전구장에만 오면 마음이 편하다"고 이야기했다. 가르시아는 지난 3년간 대전구장에서 21경기에 나와 타율 3할7푼7리 8홈런 22타점으로 위력을 떨쳤다. 한화 4번타자 최진행은 "가르시아를 보면 유독 펜스 앞에서 잡히는 타구가 많았다. 대전구장이 작기 때문에 홈런을 더 많이 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대화 감독도 "어깨만 좋지 수비는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다. 수비는 큰 기대하지 않는다. 가르시아가 들어옴으로써 중심타선이 보강될 것"이라며 가르시아 영입이 철저하게 방망이 보강 차원임을 설명했다.
가르시아가 가세함으로써 팀 전체에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타선의 힘이 몰라보게 좋아진다. 한대화 감독은 "상황에 따라 지명타자로 기용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외야뿐만 아니라 내야에도 연쇄 이동 효과가 생길 수 있다. 팀 전체적으로 경쟁체제가 구축되고 건강한 긴장감이 감돌게 된 것이다. 최근 눈에 띄게 집중력이 향상된 외야수 김경언을 두고 한 감독은 "요즘 많이 불안할거야"라며 껄껄 웃었다. 가르시아는 오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가르시아는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입단 소감을 전했다. 한 감독은 "팀에 언제 합류하느냐만 정해지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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