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컴팩트+밸런스로 '만화축구' 진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6.04 09: 44

피곤한 세르비아였지만 한국은 기본적인 경기력에서도 뒤지지 않았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강호 세르비아를 2-1로 꺾었다. 이날 경기서 조광래호는 '컴팩트와 밸런스'라는 감독의 전술을 철저히 지켜내며 승리를 거뒀다.
공격 가담도 적극적이거니와 상대가 볼을 점유한 상황에서 강력한 압박으로 세르비아에 부담을 줬다.  세르비아는 '동유럽의 스페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조금만 틈을 줘도 패스 한 방으로 상대 조직을 허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베스트 11 전원이 철저하게 기본을 지켰다. 세르비아의 좋은 체격을 감안, 공수 구분없이 강한 압박을 전개했다. 조금이라도 느슨해지면 조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포백도 조 감독이 지시한 대로 한 발 앞선 전진 수비로 상대의 예봉을 사전에 차단했다.

짧은 패스와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볼점유율을 높였다. 공격과 수비의 간격을 최대한 좁혀 컴팩트한 전술을 구사했다.
차두리는 공격형 오른쪽 윙백이었다. 이청용과 끊임없이 호흡하며 활로를 개척했다. 차두리가 공격에 깊숙히 가담하면 이정수를 축으로 김영권 홍정호가 스리백을 형성했다.
 
전반 10분 선제골도 여기에서 시작됐다. 오른쪽으로 쏠림현상이 이어지다보니 왼쪽에서 공간이 생겼다. 왼쪽 윙백 김영권이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크로스한 볼을 박주영이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머리로 해결했다.
기성용-김정우-이용래의 중원 미드필더들은 쉴 새 없이 상대를 압박했다. 3명의 미드필더는 물론 윙포워드로 나선 이근호와 이청용까지 적극적으로 압박에 가담하며 세르비아 선수들을 묶어 경기 주도권을 유지시켰다.
기성용을 축으로 김정우와 이용래 모두 많은 활동량을 선보이며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적극적인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펼치기에는 분명 역부족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후반 9분 김영권의 결승골도 마찬가지다. 공격수 출신으로 돌파력이 뛰어난 차두리의 강점이 그라운드에 투영됐다. 중원 힘겨루기에서 승리한 뒤 차두리가 오른쪽에서 앞으로 전진하자 수비진이 몰리는 사이 반대 편에서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올라갔던 김영권에게 노마크 찬스가 생겼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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