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전 3연승' KIA, 자청선발-몸던진 호수비까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6.04 11: 44

KIA 타이거즈의 상승세가 선두 SK 와이번스를 만나서도 계속되고 있다.
KIA는 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4-1로 완승을 거뒀다. 투타 밸런스의 완벽한 조화 속에 상대 타선의 침체가 거듭되면서 큰 어려움 없이 승리를 거뒀다.
공교롭게도 시즌 초반 3연패를 당했고 지난 시즌 5승 14패로 절대적인 열세에 놓였던 SK를 상대로 거둔 의미있는 승리였다. 이로써 KIA는 올 시즌 SK와의 상대전적을 3승 3패로 맞추는 데 성공했다.

더구나 긍정적인 요소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KIA의 오름세가 탄력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우선 양현종의 '자청선발'이다.
당초 3일 SK전 선발 투수는 윤석민이었다.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조범현 감독이 전날(2일) 경기 전 언급한 사항이었다. 하지만 경기 후 양현종으로 바뀌었다. 양현종은 지난달 31일 잠실 LG전 선발로 나온 터라 다소 의아했다.
하지만 2⅔이닝만에 4실점, 39개의 볼만 던지고 내려와 밤잠을 설쳐야 했던 양현종으로서는 명예 회복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무엇보다 주말에 선발 한 명이 필요하긴 했다.
처음에는 만류했던 조범현 감독도 흐뭇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경기 전 "이런 일이 자주 있으면 안되지만 (투구수가 적어) 피곤한 상태도 아니었고 자신에게도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조 감독은 양현종의 의지에 "선수로서 바람직한 생각을 가졌다"고 높은 점수를 줬다.
결국 KIA는 양현종의 등판으로 승리도 챙겼고 윤석민이 5일 등판이 가능함에 따라 위닝시리즈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어 K포가 부활했다. 'L(이범호)-C(최희섭)-K(김상현)'로 불리는 중심타선의 화력이 불을 뿜었다. 이범호는 4회 선제 솔로아치를 그렸고 김상현은 8회 투런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는 곧 상대 투수에게 누구도 쉽게 걸어내보낼 수 없는 공포가 될 수 있다. 특히 부상과 부진으로 신음했던 김상현의 이틀 연속 홈런은 KIA 타선에게는 확실한 호재가 될 수 있다. 오히려 침체된 최희섭의 대포양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좌익수로 나선 김상현은 수비에서도 각광을 받았다. 8회 대타 박재홍의 홈런성 타구를 걷어내며 KIA팬들은 물론 팀에게도 투지를 불어넣었다. 착지 과정에서 펜스에 부딪혀 중심을 잃은 채 워닝트랙이 떨어진 김상현이었다. 목 통증을 호소했으나 검진 결과 뼈나 신경에는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
5월 첫주만 해도 KIA는 6위였다. 그런데 SK를 만나 1패 후 연승을 거두며 분산됐던 집중력이 살아났다. 이후 2번의 5연승을 거두더니 어느새 3위까지 올라섰다. SK와 3경기, 2위 LG와는 1경기차다. 2위까지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데 됐다.
다양한 긍정요소가 등장하고 있는 KIA가 선두 SK를 통해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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