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한마디 없어서…".
'현역 최고령' KIA 이종범(41)이 프로선수로서 불미스런 일에 연루된 것에 대해 사과를 표시했다.
이종범은 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원정경기에 우익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 5회 2-0으로 달아나는 솔로아치를 터뜨렸다.

시즌 첫 홈런이자 통산 192호 홈런이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이종범은 볼카운트 0-1에서 글로버의 2구째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131km)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SK 추격 속에 바로 동점이 되면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팀이 다시 3-2로 역전, 승리를 거두며 4연승을 달려 이종범의 홈런은 퇴색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종범은 마지막 9회말 옥에 티를 남겼다. 관중과 고성이 오가는 불미스런 언쟁에 휘말린 것이었다.
도발은 관중이 했다. 3-2로 뒤진 SK가 9회말 선두타자로 내세운 대타 박정권이 우측 담장을 맞히는 안타를 쳤다. 그런데 이종범이 볼을 잡으려 돌아서는 순간 갑자기 외야 관중석에서 맥주캔 1개가 날아들었다. 이종범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자칫 누가 맞기라도 했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장면이었다.
볼 처리 후 잠시 관중석을 바라보던 이종범은 화가 풀리지 않은 듯 글러브를 벗어 들고 집어던질 듯한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이에 심판진들이 다가와 이종범을 말렸고 경기는 속행됐다.
이종범은 경기 후 "요즘 타격을 좀 더 공격적으로 하려고 한 것이 오늘 홈런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여름이 되면 후배들과 타격 경쟁이 심해질텐데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9회말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는 "원래 그러면 안되는데 팬이 사과도 한 마디 없어서 그렇게 됐다.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인천=이대선 기자 /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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