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선발의 보크로 얻은 찬스. 베테랑은 이를 놓치지 않으며 여전한 힘을 과시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진갑용의 역전 결승 투런을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꺾고 3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4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전서 4회 터진 역전 결승 투런 포함 4타점을 쓸어담은 진갑용의 활약에 힘입어 11-4로 대승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6승 2무 23패(4일 현재)를 기록하며 지난 1일 대전 한화전서부터 이어졌던 3연패 사슬을 끊었다.

반면 두산은 재역전에 성공하지 못하며 시즌 전적 22승 2무 26패로 6위 자리에 머물렀다.
1회초 삼성은 배영섭의 좌전 안타와 최형우의 볼넷 등으로 2사 1,3루를 만들었다. 타석의 박석민은 볼카운트 1-2 유리한 입장에서 상대 선발 홍상삼의 가운데로 몰린 직구(142km)를 그대로 당겼다. 제대로 뻗어나간 좌월 선제 스리런이었다.
두산도 1회말 상대 선발 배영수의 제구 난조를 틈 타 이종욱의 3루 강습안타와 오재원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든 뒤 김현수의 1타점 좌전 안타로 아웃카운트 없이 만회점을 올렸다. 그러나 김동주의 중견수 플라이와 최준석의 3루수 앞 병살타로 더 이상의 만회점을 올리지 못했다.
2회말 두산은 이성열의 우전 안타에 이어 윤석민의 유격수 땅볼이 유격수 손주인의 2루 악송구를 틈 타 진루타가 되는 행운 속 무사 2,3루를 맞았다. 최승환이 유격수 땅볼에 그치기는 했지만 이성열이 홈을 밟으며 2-3 쫓아가는 점수를 올렸다.
그리고 3회말. 선두타자 오재원의 중전 안타로 기세를 올린 두산은 김현수의 1타점 우중간 2루타로 3-3 동점에 성공했다. 김동주의 좌전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이어간 두산은 최준석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4-3 리드를 잡는 데 성공했다.
역전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배영수의 조기 강판을 막지 못한 삼성은 4회초 2사 후 신명철의 볼넷과 2루 도루. 그리고 상대 선발 홍상삼의 보크로 2사 3루 찬스를 맞았다. 타석의 진갑용은 풀카운트서 홍상삼의 동요를 틈 타 좌월 역전 투런을 때려냈다. 5-4 삼성이 다시 리드를 잡은 순간.

5회초에도 삼성은 2사 1,2루서 라이언 가코의 1타점 좌전 안타가 터진 뒤 신명철의 1타점 중전안타까지 더해지며 7-4로 달아났다. 투수가 김상현에서 김승회로 바뀐 후에도 삼성은 진갑용의 2타점 중전 안타로 9-4까지 달아나며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두산이 추격 의지를 잃은 7회초 삼성은 신명철의 우익수 방면 2타점 2루타로 11점 째를 뽑으며 쐐기를 박았다.
삼성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안지만은 3⅓이닝 1피안타(탈삼진 2개) 무실점투를 선보이며 1군 복귀 첫 날 시즌 4승(3패) 째를 거뒀다.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한 베테랑 진갑용은 결승포 포함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반면 두산 선발 홍상삼은 제구난에 보크까지 겹치는 설상가상 투구로 3⅔이닝 4피안타 5실점 패전을 맛보았다. 3번 타자 좌익수 김현수는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으나 활약이 빛을 잃고 말았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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