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배영수의 조기강판을 막지 못해 아쉬웠다".
베테랑 포수의 결정력이 돋보였다. 진갑용(37. 삼성 라이온즈)이 과거 친정팀의 상승세를 끊는 동시에 팀을 연패에서 구해내는 결정적인 홈런포로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진갑용은 4일 잠실 두산전에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3-4로 뒤지고 있던 4회초 2사 3루서 상대 선발 홍상삼의 슬라이더(125km)를 제대로 당겨 좌월 역전 결승 투런으로 연결했다. 경기 성적은 3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지난 1997년 두산의 전신인 OB에 2차지명 전체 1순위로 입단했던 진갑용은 1999년 홍성흔(롯데)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며 삼성으로 트레이드 되었다. 이후 그는 삼성에서 김동수(현 넥센 코치)를 제치고 안방마님으로 자리를 꿰차며 국내 정상급 포수로 명성을 떨쳤다.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채상병에게 선발 포수 자리를 내줬으나 이 한 방으로 그는 자신의 기량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경기 후 진갑용은 "오랜만에 손 맛을 봐서 기분이 매우 좋다. 포수로서 선발 투수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해 마음의 짐이 있었다"라며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선발 배영수에 대한 미안함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타석에서 만회를 해서 다행이다"라며 안도감을 보여준 진갑용은 "16타석 만에 안타가 나왔을 정도로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주장으로서 중상위권 혼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말로 팀의 더 나은 성적 상승을 기대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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