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최진행, "가르시아, 검증된 힘있는 선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05 07: 41

한화 한대화 감독이 4번타자 최진행(26)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꾸준함이다. 최근 활약만 놓고 보면 한 감독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최근 9경기에서 30타수 11안타 타율 3할6푼7리 2홈런 9타점. 거의 매경기 타점을 올릴 정도로 찬스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진짜 4번타자로서 해결사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일 대전 넥센전도 마찬가지였다. 1-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5회 1사 1·2루. 벤치의 안승민은 "(최)진행이형이 하나 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안승민의 말대로 최진행은 넥센 선발투수 김성현의 5구째 134km 포크볼이 떨어지지 않고 밋밋하게 들어오자 정확하게 받아쳐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최근 3타점 이상 휘몰아치는 경기는 없지만 중요한 상황마다 타점을 또박 또박 올리는 결정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진행은 "1-0 리드 상황이었다. 빨리 추가점을 내는 것이 더 중요했고 내가 해결하고 싶었다"며 "장타가 아닌 짧은 안타라도 득점이 가능했다. 가볍게 친다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굳이 큰 스윙하지 않고 상황에 맞게 타점을 올릴 수 있는 타격에 주력한 것이다. 그는 "요즘 찬스 때마다 큰 타구도 좋지만 짧게 휘두르면서 중심에 정확하게 맞히려고 한다. 특히 1·2루 상황에서는 짧은 안타라도 득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38타점으로 최준석(두산)과 함께 이범호(KIA·46개)-이대호(롯데·44개)의 뒤를 잇고 있는 최진행은 지난해와 다른 방식으로 타점을 쓸어담는 중이다. 지난해 최진행은 기록한 92타점 중 57타점을 홈런으로 만들어낸 것으로 그 비율이 62.0%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홈런으로 만든 타점이 20타점으로 전체 타점의 52.6%에 불과하다. 그 대신 찬스에서 짧게 정확하게 맞히면서 필요한 주자들을 불러들이고 있는 것이다.
득점권 타율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올해 최진행은 득점권에서 46타수 18안타로 3할9푼1리라는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박석민(삼성·0.395)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은 득점권 타율. 최진행은 "그만큼 높은 줄을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지난해에도 최진행은 득점권 타율 3할대(0.301)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4할대를 넘보고 있다. 지난해 득점권에서 장타가 20개로 많았지만 올해는 5개로 줄었다. 그 대신 알토란 같은 타점들이 많아졌다.
다음주부터 '멕시칸 독수리' 카림 가르시아가 가세하기 때문에 최진행의 위력은 배가 될 전망이다. 베테랑 장성호가 3번 타순에 배치된 뒤부터 상대의 집중견제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최진행은 가르시아 효과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은 팀에 합류하지 않았고 경기에 뛰지 않아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미 검증이 끝났고, 힘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최진행은 "앞 타석에서 (장)성호형이 하는 걸 보고 많이 배운다. 선구안이 참 좋다"고 말했다. 최근 9경기에서 최진행도 볼넷 7개를 얻은 대신 삼진은 5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선구안이 향상된 데에는 '장성호 효과'가 있었다. 가르시아가 합류할 경우 최진행의 위력은 또 다른 형식으로 배가 될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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