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은 했지만' KIA, 잇따른 주전 부상에 한숨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6.05 08: 47

"오늘 선발 라인업 한 번 봐봐".
최근 4연승으로 무서운 기세를 타고 있는 KIA 타이거즈의 사령탑 조범현(51) 감독이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조 감독은 "오늘 선발 라인업을 한 번 보라"면서 "아주 파격적"이라고 허탈하게 웃었다.

실제로 이날 전광판에 찍힌 선발 라인업은 전날(3일)과 비교해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투수를 제외하고 무려 주전 5명이 바뀌어 있었다. 특히 내야는 3루수 이범호를 빼고 모두 다른 이름이었다.
우선 1루수는 최희섭에서 최훈락, 유격수는 김선빈이 아니라 이현곤, 2루는 안치홍 대신 박기남, 포수 김상훈이 아닌 차일목이었다. 외야는 이용규가 중견수로 변함없이 나왔고 우익수 이종범, 좌익수 신종길로 꾸렸다. 김상현은 좌익수에서 지명타자로 나섰다.
이에 조 감독은 "모두 아프데"라며 씁쓸하게 이유를 설명했다. 우선 최희섭의 상태가 가장 좋지 않았다. 등에 담이 온 상태. 조 감독은 급하게 지난달 3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김주형이 언제 돌아올 수 있는지 확인했다. 이어 2군에서 뛰고 있는 1루수가 누가 있는지 급하게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김선빈은 왼쪽 허벅지, 안치홍은 허리 쪽에 각각 근육통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 출장은 가능하지만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일단 선발에서 제외했다. 이후 안치홍은 대수비로 출장했다. 외야수 김원섭과 포수 김상훈도 전체적으로 좋지 않아 이날 교체 출장했다.
조 감독은 경기 전부터 선발 라인업을 짜기 위해 바빴다. 일일이 직접 선수들을 만나 몸 컨디션을 체크할 정도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날 호수비를 펼치다 목통증으로 교체된 김상현이 "출장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IA는 이날 트레비스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해 선두 SK를 상대로 3-2 신승을 거뒀다. 특히 이종범이 2-0으로 달아나는 홈런포를 터뜨렸고 이용규의 재치있는 주루플레이가 빛났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야진이 큰 무리없이 경기를 소화한 덕분이었다.
주전의 반 이상이 빠져 한숨을 내쉰 KIA지만 역설적으로 그래서 더욱 KIA의 상승세가 무섭다.
letmeou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