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호 인턴기자] “홈경기 때마다 가장 먼저 나와서 타격 훈련하는 게 바로 조영훈이야. 덕분에 요즘 서서히 방망이가 맞네”.
지난 4일 잠실구장, 경기 전 류중일 삼성 감독은 한창 타격연습 중이던 조영훈(29)을 보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한창 배팅 연습 중이던 조영훈은 마치 류 감독의 칭찬을 들은 것처럼 더욱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다.
속초상고-건국대 출신에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조영훈은 대학 시절 ‘제 2의 이병규’라고 불릴 만큼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입단 후 이렇다 할 활약이 없다가 지난 시즌 알토란같은 활약(0.273, 6홈런 17타점)으로 올 시즌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시즌 초 채태인이 지키던 1루 자리에 라이언 가코까지 영입되며 조영훈의 주전 경쟁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채태인이 뇌진탕에 따른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등 후유증을 겪고 있고 가코가 기대치를 밑도는 활약(51경기 1홈런 타율 0.250)을 보이자 드디어 조영훈에게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가코를 밀어내고 6월 3경기 모두 선발 1루수로 출장한 조영훈은 지난 2일과 3일 연이틀 홈런포를 쏘아 올려 손맛을 느꼈다. 그리고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4일 두산과의 잠실전에서는 5회 무사 1루에 등장해 우전안타를 기록, 5-4에서 9-4로 달아나는 대량득점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조영훈의 4일 현재 시즌 타율은 2할7푼3리이며 2홈런과 10타점이 포함돼 있다.
주인 없이 활짝 열려있는 삼성 1루수의 새로운 대안 조영훈이 시즌 마지막까지 주인으로 행사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cleanupp@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