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빠진'추신수, 심적 부담 극복이 최우선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6.05 12: 11

'추추트레인' 추신수(29,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올 시즌 두 번째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며 결장했다. 타격 슬럼프에 빠진 모습이다.
추신수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 홈 경기에 벤치를 지켰다. 추신수가 결장함에 따라 어스틴 컨스가 우익수로 출장했고, 3번타자에는 유격수 아스드루발 카브레라가 나섰다.
일차적인 추신수의 결장은 최근 타격감 부진으로 보여진다. 추신수는 올 시즌 54경기에서 2할4푼2리의 타율에 5홈런 22타점에 그치고 있다. 더불어 최근 10경기에서 타율이 2할5리에 불과할 뿐 아니라 홈런포 역시 지난달 14일 이후 나오지 않았다. 타점도 23일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때 만난 매니 액타 클리블랜드 감독은 "나는 최고의 타자를 3번타자에 놓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팀 3번 타자는 추신수"고 당당히 밝혔던 그의 구상과도 거리가 생겼다.
그러나 그 내면을 보면 심리적인 부담감이 더 크다. 추신수는 지난 4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다행히 교통사고가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에게 오점을 남긴 사건이었다. 이 일이 있기 전에는 그는 국민 영웅이었다. 매일 매일 한국의 팬들은 그의 경기 결과에 관심을 가졌다.
그렇지만 추신수는 음주 사고 후 스스로에게 대한 질책과 반성이 타석에서 그를 위축시키고 있다. 음주 사고 후 미국 오클랜드 원정에서 OSEN과 만난 추신수는 "무엇보다 미안한 마음뿐이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바보같은 짓을 두 번 저지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순간의 판단 잘못으로 큰 파문을 일으켜 가족과 팀, 그리고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액타 감독도 추신수의 결장 이유에 대해 "추신수는 이곳에서 지난 2년 동안 매우 잘 했다. 스스로도 그가 우리 팀에서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잘 알 것"이라며 "미국에 건너온 지난 10년 동안 경기장 밖에서 실수가 없었으나 최근 음주운전 문제가 생겼다. 그 일이 그를 방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추신수는 클리블랜드를 대표할 뿐 아니라 스스로는 한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심적으로 약간의 여유를 가질 때가 됐다. 우리는 그가 정말로 필요한 만큼 조만간 극복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추신수가 결장한 클리블랜드는 택사스 선발 데릭 홀랜드의 호투에 꽁꽁 묶이며 0-4로 완패했다. 홀랜드는 시즌 첫 완봉승을 거두며 5승(1패)째를 거뒀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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