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과 언쟁' KIA 이종범, "고참 선수로서 물의 사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6.05 16: 41

"그 분께 죄송합니다".
KIA 이종범(41)이 관중과 언쟁을 벌인 것에 공식 사과했다.
이종범은 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4일)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발단은 관중석에 날아든 맥주캔이었다. 우익수 이종범은 3-2로 뒤진 SK가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박정권이 우측 담장을 맞힌 타구를 잡아 2루로 재빨리 처리 2루타를 단타로 막아내는 환상적인 펜스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러나 볼을 잡는 과정에서 외야 관중석 상단에서 날아든 맥주캔을 보고 순간 격분하고 말았다. 마침 올려다 보는 순간 눈이 마주친 관중과 고성이 오가는 언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글러브를 집어던질 듯한 위협적인 행위가 문제가 된다고 판단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경고까지 들어야 했다. 조사결과 이종범과 언쟁을 벌인 관중은 맥주캔 투척과는 무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종범은 "하지 않아야 할 행동을 했다. 순간적으로 격분한 것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장면을 지켜봤을 많은 시청자들과 팬들께 죄송하다"면서 "고참 선수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한다. 팬들께 사과하는 것이 후배들에게도 하지말라는 당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종범은 "오늘 홍보팀장께 들어서 알게 됐지만 전날 나와 실랑이를 벌인 관중분이 맥주캔을 던진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면서 "돌아보는 순간 눈빛이 마주쳐 그 분이 캔을 던진 줄 알았다. 그 분께 죄송하다"고 공손하게 머리를 숙였다.
또 이종범은 "평소 팬들의 욕설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편이다"면서 "그런데 그런 긴박한 상황에서 그런 것이 날아들자 참을 수 없었다. 관중 수준이 높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일이 발생하자 더 그랬다"고 겸연쩍게 웃었다.
"그 상황에서는 그 이상 물의를 일으킬 수도 있을 정도로 격분했었는데 '팬에게 그러면 퇴장될 수도 있다'면서 심판들이 자제를 시켜줘서 다행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한 이종범은 "선수도 그렇지만 팬들께서도 그런 일이 없도록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이 기회를 빌어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다른 선수들도 나와 같은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당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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