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선두 SK 와이번스에 시즌 첫 싹쓸이 아픔을 안겼다.
KIA는 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윤석민의 호투 속에 이종범의 동점솔로포, 이용규의 절묘한 역전 번트안타를 앞세워 2-1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1일 잠실 LG전 이후 5연승을 달린 KIA는 시즌 두 번째로 30승(23패) 고지를 밟았다. SK전 5연승으로 시즌 상대전적이 5승 3패로 좋아졌고 선두 SK와의 승차도 1개로 줄였다. 특히 이날 LG가 패하면서 지난 4월 6일 대전 한화전 이후 LG와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반면 시즌 처음으로 한 팀에게 3연전을 모두 내준 SK는 시즌 두 번째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또 시즌 30승 대신 시즌 20패를 기록했다. 승률도 5할대(.592)로 내려앉았다.
승부는 이용규의 재치 넘치는 번트안타로 결정됐다. 이용규는 1-1로 팽팽하게 맞선 7회 2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정우람의 키를 살짝 넘겨 2루수에 떨어지는 절묘한 내야안타를 성공시켰다. 볼카운트 1-0에서 번트를 하듯 앞으로 나가면서도 공을 띄워 정우람의 키를 넘긴 것이다. 이용규는 전력 질주로 1루에 도달하는 사이 3루주자 최훈락이 홈을 밟았다.
KIA는 0-1로 뒤진 채 7회를 맞았다. 그러나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이종범이 동점솔로포를 터뜨렸다. 이종범은 바뀐 투수 고효준의 몸쪽 초구 직구(142km)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비거리 100m짜리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이틀 연속 홈런이면서 자신의 시즌 2호 홈런. 이종범의 2경기 연속 홈런은 지난 2004년 9월 8~9일 청주 한화전 이후 처음이다.

이후 KIA는 계속된 공격에서 고효준의 난조 속에 최훈락의 볼넷, 차일목의 우전안타, 대타 이현곤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고 이용규까지 찬스가 이어졌다.
선발 윤석민은 8이닝 동안 2피안타 5볼넷 6탈삼진으로 1실점, 시즌 6승(2패 1세이브)에 성공했다. 올 시즌 최다인 총 124개의 볼을 던졌고 직구는 최고 151km까지 나왔다. 이어 2-1로 앞선 9회말 마무리 나선 로페즈는 1이닝을 실점없이 막아내 시즌 첫 세이브(5승 2패)를 거뒀다.
기선 제압은 연패에 빠진 SK의 몫이었다. 정근우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후 도루를 성공시켜 찬스를 만든 SK는 박재홍의 스리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그러자 김연훈이 곧바로 우전적시타를 날렸다.
이후는 팽팽한 투수전. 양팀 선발 투수가 경쟁하듯 호투를 펼쳤다. KIA 선발 윤석민은 선취점을 내줬지만 6회까지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틀어막았다. 특히 볼넷만 2개 내줬을 뿐 4개의 삼진으로 추가안타조차 없었다. SK 선발 매그레인은 6회까지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으로 무실점,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SK 타선은 이날 3안타로 침묵했다. 톱타자로 박정권까지 내세우는 파격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지만 윤석민과 로페즈의 구위에 밀렸다.
letmeout@osen.co.kr
<사진>인천=지형준 기자 /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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