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빅보이' 이대호(29)의 시즌 15호 홈런포를 앞세워 올 시즌 LG 트윈스전 6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전에서 이대호와 전준우의 홈런포를 포함 장단 15안타를 폭발시키며 11-5 대승을 거뒀다. 경기 후 양승호 감독도 "선발 (장)원준이가 잘 던져줬고, 타자들이 잘 쳐줬다"며 투타의 모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승리를 거둔 롯데는 23승3무25패로 5위를 유지했다. 무엇보다 롯데는 LG전 6연패, 3연패에서 탈출하며 다음주 삼성과 한화를 상대로 4위권 진입에 도전한다. 반면 LG는 2연승에서 멈추며 30승23패를 기록해 1위 SK 추격에 잠시 멈춰 섰다.

LG전 연패 탈출을 노린 롯데는 1회부터 맹타를 폭발시켰다. 롯데는 1사 후 LG 선발 레다메스 리즈를 상대로 박종윤의 우전안타와 손아섭의 좌전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이대호가 1타점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선취했다. 이어 강민호와 홍성흔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조성환이 3루수 실책으로 한 점을 더 추가한 데 이어 황재균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4-0을 만들었다.
타격에서 만큼은 롯데에도 뒤지지 않은 화력을 자랑하는 LG도 2,3,4회 한 점씩을 추격하며 3-4까지 따라 붙었다. LG는 2회 김태완의 1타점 우전 적시타, 3회 박경수의 유격수 내야 땅볼 때 박병호의 득점, 그리고 4회에도 김태완의 1타점 중전 적시타가 터졌다. 그러나 이후 주루 플레이 미스와 후속타 불발로 더 이상 추격을 하지 못하며 롯데에게 분위기를 넘겨주고 말았다.
롯데는 또 다시 5회 4점을 폭발시키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 중심에는 괴물타자 이대호가 있었다. 이대호는 5회 무사 1루에서 리즈의 155km 바깥쪽 높은 직구를 가볍게 밀어 우월 투런(시즌15호)을 폭발시켰다. 이대호가 터지자 홍성흔, 조성환, 황재균의 연속 3안타로 두 점을 더 추가했다.
오랜만에 타선이 살아난 롯데는 6, 7회에도 거침없이 배트를 돌렸다. 6회에는 경기 전 한 팬으로부터 '홈런볼' 과자를 선물 받은 전준우가 LG 구원 투수 한희를 상대로 좌중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홍성흔의 1타점 중전 적시타도 터졌다. 7회에는 문규현의 1타점 좌측 선상 2루타까지 더하며 11-3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LG는 9회 이대형의 1타점 좌전 적시타와 윤진호 중전 적시타로 두 점을 만회하는 데 그치며 5-11로 승부의 마침표가 찍혔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LG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여 8피안타 2사사구 3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올 시즌 홈경기 첫 승과 함께 시즌 6승(1패)째를 달성했다. 장원준은 최고구속 144km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적절히 배합하며 안정된 경기를 이끌었다.
이대호는 4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시즌 15호 홈런을 포함 4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대호는 홈런, 안타, 출루율, 장타율 4개 부문에서 1위를 달렸다. 타격에서는이병규(37, LG)에, 타점에서는 이범호(30, KIA)에 근소한 차이로 2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대호는 거침없는 몰아치기로 타율 3할7푼2리, 홈런 15개, 타점 47개, 68안타, 출루율 4할7푼3리, 장타율 6할6푼7리를 기록하며 타격 8개 부문 중 6개에서 1위에 올랐다. 이대호는 시즌 1호 전구단 상대 홈런도 기록했다.
경기 후 이대호는 "처음부터 타이틀에 대한 생각이나 욕심은 없었다. 팀이 이기기 위해서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이미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타격 6개 부문에서 1위라고 들었는데 1등 6개보다 우리 팀 1위가 중요하다. 오늘은 팀이 연패를 끊고 팀에 보탬이 되는 기록이어서 좋다"며 팀을 강조했다.
LG 선발 리즈는 모처럼만에 최고구속 159km 강속구를 뿌렸으나 4⅓이닝 동안 8피안타 3사사구 7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높게 형성된 점이 승리를 올린 지난 두 경기와 대비된다. 그러나 삼진을 6개나 잡아낸 점에 비춰볼 때 공의 위력은 여전하다고 판단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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