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대우, 2G 9타자 7K '괴물 잠수함' 떴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05 20: 16

괴물 잠수함이 혜성처럼 나타났다. 넥센 대졸신인 언더스로 김대우(23)가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김대우는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1⅔이닝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쳤다. 데뷔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일 대전 한화전 1이닝 3탈삼진 피칭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주말 2경기에서 9타자를 상대로 안타 없이 볼넷 하나만 줬을 뿐 탈삼진만 7개나 잡아냈다. 초특급 잠수함으로 가공할 만한 위력을 떨친 것이다.
이날 경기 전부터 넥센 덕아웃은 김대우가 화제였다. 전날 데뷔 첫 등판에서 3타자 연속 삼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었다. 김시진 감독은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제한 뒤 "일단 자기 볼로 승부한다는 것 자체가 마음에 든다. 상대가 4번타자 최진행인데도 피하지 않고 붙으려들었다. 기대보다 씩씩하게 던지는 게 좋다"며 "사이드암이 아닌 완전한 언더스로다. 볼이 솟구쳐 올라 더 빠르게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상황에 따라 김대우를 기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1-4로 뒤진 5회 1사 1·2루. 김시진 감독은 1라운드 지명 신인 윤지웅을 내리고, 9라운드 지명자 김대우를 넣었다. 전날 주자없는 8회 마운드에 오른 것과는 상황 자체가 달랐다. 하지만 김대우는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장성호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째 바깥쪽 136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최진행에게 볼넷 하나를 줬지만 대타 전현태를 바깥쪽 낮은 136km 직구로 스탠딩 삼진 처리했다.
2명의 주자가 득점권에 있는 상황에도 김대우는 흔들리지 않고 제 공을 던졌다. 데뷔와 동시에 4타자 연속 탈삼진이자 5타수 연속 탈삼진의 진기록도 세웠다. 6회 선두타자 김경언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김대우는 이대수와 신경현을 차례로 삼진 처리했다. 이대수는 바깥쪽 낮은 138km 직구에 헛스윙 삼진됐고, 신경현은 바깥쪽 낮은 135km 직구를 멀뚱 바라보다 당했다.
총 투구수는 33개였고 이 가운데 19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9km였지만 마운드 흙에 긁힐 정도로 낮은 타점에서 솟구치는 공에는 힘이 있었다.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에 공이 제구돼 한화 타자들이 거의 반응을 하지 못했다. 김대우는 주말 2경기를 통해 2⅔이닝 무피안타 1볼넷 7탈삼진을 기록했다. 9타자를 상대로 무려 7개의 탈삼진을 잡을 정도로 가공할 만한 위력을 떨친 것이다.
서울고-홍익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67번이라는 후순위에 지명된 김대우는 2군에서 담금질을 거친 뒤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김대우는 "아무도 모르는 무명에서 갑자기 뜨니가 부담이 되는 건 있다. 하지만 재미있게 즐기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넥센에 괴물 잠수함이 떴다.
waw@osen.co.kr
 
<사진> 넥센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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