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대로만 가고 싶다".
한화 5년차 우완 투수 김혁민(24)에게 불안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김혁민은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⅓이닝 3피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시즌 3승(3패)째를 거뒀다. 지난달 19일 잠실 두산전 7⅓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지 16일 만에 따낸 선발승.
김혁민은 특유의 최고 150km 직구로 정면승부했다. 총 98개의 공 중에서 61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이외 슬라이더(22개)와 반포크볼(15개)을 적절히 섞어던졌다. 올 시즌 벌써 6차례 선발등판에서 4번째 퀄리티 스타트로 안정감을 과시했다. 몇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실점을 최소화했다. 평균자책점은 2.43에서 2.50으로 조금 올랐지만 크게 문제될 게 없다.

경기 후 김혁민은 "포수 신경현 선배 리드대로 직구 위주로 승부했다. 힘이 많이 들어가는 바람에 제구가 들쭉날쭉했다. 지금도 조금씩 고개가 돌아간다"며 스스로 보완해야 할 부분을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욕심은 부리고 싶지 않다. 지금 이대로 계속 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그의 선발승은 지난해 재활군에서 함께 고생한 신주영이 지켜줬다. 신주영은 1⅓이닝 무실점으로 이틀 연속 세이브를 따냈다. 김혁민은 "함께 고생한 (신)주영이형이 잘해서 나도 기분이 좋다"며 "2군에서 함께 고생한 선배들이 많이 생각난다. 특히 (허)유강이형과 (윤)근영이형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고 이제는 돌아갈 수 없게 된 2군에 대한 그리움 아닌 그리움이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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