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세레머니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한화 '스나이퍼' 장성호(34)가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최고의 활약을 했다. 장성호는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과의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1회 선제 결승 투런 홈런을 작렬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 영양가 만점 스나이핑으로 존재감을 떨쳤다.
1회 1사 후 한상훈이 우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곧바로 장성호에게 기회가 왔다. 노련한 장성호는 전 타석에서 한상훈이 직구를 노려친 것을 봤다. 1~2구 문성현의 바깥쪽과 몸쪽 변화구를 골라냈다. 이어 3구째 몸쪽 높은 143km 직구가 들어오자 방망이가 여지없이 돌아갔다. 타구는 오른쪽 담장 폴대 안으로 들어갔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결승 투런포였다.

장성호는 "앞 타석에서 (한)상훈이가 직구를 받아쳐 안타를 친 것을 봤다. 그래서 직구를 노리고 들어갔다. 1~2구로 변화구가 와서 골라냈는데 마침 직구가 높게 들어왔다"고 홈런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홈런을 친 직후 타구를 바라보며 짜릿한 순간을 만끽한 장성호는 홈을 밟으면서 양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홈런 세레머니까지 펼쳤다. 평소 결정적인 상황이 아닌 이상 홈런 세레머니를 하지 않았던 장성호였지만 이유가 있었다. 그는 "오늘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장인·장모님이 경기를 직접 보러 경기장에 오셨다.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한 방을 쳤고 세레머니를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해 장성호는 트레이드 전후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럴 때마다 그의 곁에는 가족이 있었다. 그리고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보란듯 부활한 가장의 든든한 모습을 보여줬다. 장성호는 "개인 기록은 필요없다. 팀만 잘하면 된다"며 변함없이 백의종군의 자세를 보였다. 가족들에게 든든하듯 한화팬들에게도 장성호의 존재는 더없이 든든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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