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10' 이대호, 타격 7관왕 2연패 하나?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6.06 07: 23

'어게인(Again) 2010'.
지난해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에 올랐던 '빅보이' 이대호(29, 롯데 자이언츠)가 2년 연속 타격 7관왕 모드로 진입했다.
이대호는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전에 4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시즌 15호 홈런을 포함 4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같은 시각 이병규(37, LG 트윈스)가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이범호(30, KIA 타이거즈) 역시 타점을 추가하지 못하며 이대호는 1홈런을 추가함과 동시에 3타점을 더해 타율과 타점에서도 1위로 뛰어 올랐다. 39득점으로 1위를 달리는 박용택(32, LG)에 3개를 뒤지며 36득점을 기록중이지만 득점 1위 탈환도 시간 문제다.
그렇다면 이대호가 올해도 타격 7관왕이 가능할까. 일단 공격 6개 부문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은 이대호는 "나는 공격 6개 부문 1위보다 우리 팀이 1위에 오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큰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7관왕 성적을 비교해보고, 올 시즌 예상 성적을 대비해 볼 경우 2연패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2010시즌-2011시즌 비교해 보니…
이대호는 지난해 127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6푼4리 174안타 44홈런 133타점 99득점 장타율 6할6푼7리 출루율 4할4푼4리 등 도루를 제외한 7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특히 9경기 연속 홈런은 한미일을 통틀어 전무후무한 기록도 달성했다.
올 시즌 성적도 지난해 7관왕 때와 비슷한 모드다. 이대호는 6일 현재 51경기에 출장 타율 3할7푼2리, 홈런 15개, 타점 47개, 68안타, 출루율 4할7푼1리, 장타율 6할6푼7리를 기록하며 타격 8개 부문 중 6개에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성적과 비교해 타율은 오히려 7리가 높고, 출루율은 무려 2푼7리나 더 된다. 반면 장타율은 같고, 홈런은 5개, 타점도 10개, 득점도 5개가 줄어들고 장타율은 똑같다.
▲올 시즌 예상 성적은?
일단 이대호가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할 경우 산술적으로 올 시즌 133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7푼2리, 177안타, 39홈런, 123타점, 94득점, 출루율 4할7푼1리, 장타율 6할6푼7리가 가능하다. 즉, 7관왕 달성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최근 날씨가 더위지기 시작하면서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던 그의 말처럼 최근 5경기에서 4할5푼(20타수 9안타)의 고타율에 2홈런 7타점을 몰아치며 괴물 모드가 시작되고 있다. 지난해처럼 9경기 연속 홈런은 힘들겠지만 3∼4경기 연속 홈런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대호 7관왕 방해자는 누구?
지난해 이대호가 타격 7관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팀 동료인 홍성흔(34, 롯데)이 곁에서 경쟁을 해줬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올해는 홍성흔이 타격 부진에 빠지며 이대호를 자극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경쟁자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올해는 홍성흔 대신 타격에서는 이병규, 타점에서는 이범호, 득점에서는 이대형과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지난해 일본에서 복귀한 이병규는 제 2의 전성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병규는 타율이 3할9푼에 가까웠다. 그러나 문제는 체력이다. 이대호보다 8살이나 더 많기 때문에 여름 나기가 쉽지 않다.
타점에서도 일본에서 복귀한 이범호와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이범호는 KIA의 중심타선으로 나서 테이블세터진의 활발한 지원을 받으며 타점 머신이라는 말까지 듣고 있다. 그러나 최근 7경기에서 2타점에 그치며 이대호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득점에서는 이대형과 박용택의 견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대형은 부상을 당하기 전 득점 1위를 달리다 지난 8경기에서 1득점에 그치고 있다. 왼 어깨 부상도 예상보다 오래 가면서 당분간 득점 추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대호는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먼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다. 부상없이 지금과 같은 타격감을 유지할 경우 이대호의 괴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홍성흔의 타격 슬럼프 탈출도 절대적이다. 지난해 이대호는 상대 투수들이 정면 승부를 걸어 왔기 때문에 타격 기회가 많았다. 그러나 올 시즌 홍성흔의 타격 부진으로 투수들의 정면 승부가 줄었다. 출루율 2푼7리 상승이 이를 증명한다.
과연 이대호가 타격 7관왕 재현을 할 수 있을까. 롯데를 넘어 프로야구팬들의 또 다른 볼거리가 이제부터 시작됐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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