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도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슈퍼소닉' 이대형(28, LG 트윈스)이 맘 고생을 심하게 겪고 있다. 예상치 못한 왼 어깨와 오른쪽 복사뼈 부상 때문이다.
이대형은 지난 5월 22일 잠실 롯데전 8회말 다섯 번째 타석에서 김수완의 투구에 오른 복사뼈 바로 위 부분의 뼈와 근육에 맞았다. 다행히 23일 X레이 검사 결과 큰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받고 25일 잠실 두산전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러나 이대형은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부상을 당한 왼 어깨 부상이 겹쳤다. 왼쪽 어깨 역시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진료 결과가 나왔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통증이 길어지면서 공을 던지기 힘든 상황이다.
부상을 당하기 전 이대형은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며 득점과 도루에서 1위를 달리고 있었던 이대형은 이후 9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다. 다행히 대타, 또는 대주자로만 출장하고 있지만 컨디션이 많이 안 좋은 상태다.

5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만난 이대형 역시 "에휴, 요즘 뭘 해도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한숨만 쉬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대형은 지난 2007년 주전으로 뛰기 시작하며 올 시즌까지 5년 가까이 선발로 출장해 거침없이 뛰고 또 뛰었다. 특히 베이스에 나가 도루를 330개나 기록할 정도로 달려 슈퍼소닉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매일 경기장을 맘껏 뛰어 다니던 이대형은 현재 발목이 수갑으로 채워진 심정이랄까. 이대형은 "정말 뛰고 싶은데 몸이 안 된다. 왜 내가 1루 베이스에서 슬라이딩을 했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그 생각만 하면 잠도 안 와요"라면서 "아마도 발목 근처에 공을 맞고 무리하게 출장해서 몸 밸런스가 무너진 것 같기도 합니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문제는 어깨 상태인데 박종훈(52, LG) 감독도 "예상했던 것보다 회복 속도가 더디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박 감독 뿐 아니라 LG로서도 최고의 톱타자를 잃으며 공격의 물꼬를 트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행히 이대형은 5일 사직 롯데전 9회 대타로 출장해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타격에서는 큰 문제가 없음을 보여줬다.
언제쯤 이대형의 얼굴에 미소가 돌아올까.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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