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SK 3연전 싹쓸이가 갖는 의미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06.06 07: 39

KIA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프로야구 판도를 혼란속으로 몰아넣었다.
지난 주말 선두 SK를 상대로 3연승을 올려 불과 1경기차로 접근했다. SK와의 3연전 싹쓸이와 함께 30승 고지를 밟았다. 특히 이번 싹쓸이는 KIA에게 여러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SK 공포증의 해소와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선수단 분위기도 2009년의 우승 당시를 떠올릴만큼 최고조에 올라있다. 시즌 초반의 부진을 벗어나 당당히 우승경쟁을 벌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3연전 싹쓸이였다.
▲SK 포비아 청산

KIA는 지난 해 SK 공포증에 시달렸다. 2009년 10승2무7패로 우위를 보였다. 한국시리즈에서도 4승3패로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2008년 4승14패, 2007년 7승1무10패로 약했다. 2010시즌에는 5승14패로 우승제물이 됐다. 특히 작년에는 16연패의 시발점이 된 문학 역전패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당시 SK에게 12연패를 당하는 등 공포증에 시달렸다. 올해도 먼저 2패를 당해 SK 포비아가 지속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내리 5연승을 낚았다. 지난 주말 3연전 싹쓸이는 SK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는 승리였다.
 
▲우승경쟁에 뛰어들다
비단 SK 두려움을 해결한 것은 아니었다. 본질적으로 KIA가 우승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개막과 함께 비척거렸던 팀이 아니다. 강력한 선발진을 주축으로 불펜이 살아나았다. 타선의 득점지원력도 작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개선됐다. 눈에 띠게 집중력이 좋아졌다. SK와 3연전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순간 득점으로 연결시킨 힘을 보여주었다. 이제 선두 SK와는 불과 1경기차. LG와 공동 2위로 치열한 순위경쟁에 나서게됐다. 한치앞을 알 수 없는 혼돈의 야구가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발과 신뢰의 야구
3일 SK 3연전 첫 경기 선발투수는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앞선 화요일(5월31일) 잠실 LG전에서 3회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그러나 선발등판을 자원했다. 결과는 호투로 싹쓸이 승리의 물꼬를 텄다. 로페즈는 5일 마무리 투수로 자청했다 윤석민이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자 팀 승리를 지키겠다는 의지였다. 두 명의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없이 한 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덕아웃에서는 로페즈의 세이브를 간절히 기원하는 윤석민의 모습이 보였다. 이번 로페즈의 세이브는 선수간에 믿음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대목이다. 아울러 서재응의 시즌 초반 마무리 전환, 붙박이 선발을 보장받은 윤석민도 구원등판을 자원하는 등 선수들 스스로 근성을 보여주고 있다. 순위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팀워크, 자발성, 신뢰성이 생겨나고 있다. 
▲주전이 따로 없다
KIA는 주말 3연전 가운데 나중 2경기에서 백업선수들을 대거 출전시켰다. 최훈락을 최희섭 대신 1루에 내보냈다. 김선빈 대신 이현곤이 나섰고 박기남은 2루수로 기용했다. 최고참 이종범도 벤치를 털고 모처럼 선발출전했다. 이들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이종범은 2경기 연속 결정적인 솔로홈런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최훈락은 실수도 있었지만 근성있는 번트안타 2개로 활약을 펼쳤다. 백업선수들의 활약은 KIA의 선수층이 강해졌다는 의미가 된다. 아울러 주전들도 바짝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안된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본질적으로 주전들의 부상이 순위경쟁에서 약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활약은  SK전 3연승 포함 5연승 과정에서 가장 큰 수확일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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