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도 화수분 야구…5월 김혁민, 6월은 신주영 효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06 09: 56

이제 한화도 화수분 야구를 한다.
한화가 6월에도 4승1패를 거두며 상승세를 쭉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6~8일 대전 넥센전을 시작으로 9차례 3연전에서 무려 7차례나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이기간 동안 한화의 성적은 16승11패 승률 5할9푼3리로 KIA(18승8패·0.692) 다음이다. 어느덧 6위 두산(22승27패2무)에도 1경기차로 따라붙었다. 한화가 이렇게 꾸준하게 상승세를 타는 데에는 마운드의 안정을 빼놓고는 설명이 어렵다.
한대화 감독은 "마운드가 안정되니까 승부가 된다. 선발들이 어느 정도 버텨주면서 언제든 역전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한화는 역전승이 14차례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데 5회까지 뒤지던 경기를 뒤집은 건 8차례로 가장 많은 팀이다. 찬스를 놓치지 않는 타선의 집중력도 대단하지만, 마운드가 쉽게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것이 역전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여기에는 몇몇 선수들의 효과가 컸다. 5월말 한 감독은 "우리 투수들이 좋아진 건 김혁민 덕분이다. 김혁민이 갑자기 잘하면서 다른 투수들이 많이 자극받고 있다. 김혁민 효과"라고 설명했다. 김혁민이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확실한 선발로 자리 잡으면서 마운드 전체가 안정되고, 나머지 선수들이 분발하는 계기로 작용한 것이다. 한 달 만에 시즌 3승을 거둔 김혁민은 류현진과 확실한 원투펀치로 자리매김했다. 평균자책점은 2.50에 불과하다. 그는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지금 이대로만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6월에는 또 다른 얼굴이 등장했다. 바로 10년차 무명 사이드암 신주영이다. 한 감독은 "불펜에 믿을 만한 투수가 하나 더 생기니까 운용하기가 한결 편해졌다"고 말했다. 5월말 1군에 합류한 신주영은 6경기에서 1승2세이브 평균자책점 제로라는 완벽에 가까운 성적을 내고 있다. 한 감독은 "아직 마무리로 기용하는 건 이르다. 더 강한 타자를 상대로 경험을 쌓아야 한다"면서도 "힘이 많이 생겼다. 계속 기용할 것"이라며 만족해 했다. 신주영은 "그저 던지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다른 건 바라지도 않는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5월의 김혁민은 불안한 선발 마운드를 확실히 고정시키며 팀 마운드의 기둥을 다져놓았다. 그러나 김혁민의 가세로 안정된 선발에비해 불펜의 약화로 한동안 어려운 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래서 6월 신주영의 등장은 고무적이다. 잘 다져 놓고도 방점을 찍지 못해 불안했던 뒷문이 탄탄해지면서 팀 전체적으로 안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민철 투수코치도 "선수 한 명 한 명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한 명의 선수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김혁민과 신주영의 활약은 그들이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더 큰 상승효과를 낸다. 5월초까지 김혁민과 신주영은 2군에만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한대화 감독은 2군 코칭스태프와 거의 매일 전화통화를 통해 보고를 받았다. 2군에서 올라온 김혁민과 신주영은 중요한 순간 팀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1군에는 긴장감, 2군에는 희망감이 생기고 있다. 한 감독은 "2군 선수들에 대한 보고는 계속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혁민과 신주영처럼 7~8월에는 또 다른 누군가가 튀어나올지 모른다. 승패를 떠나 한화가 정말 건강한 팀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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