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타' 한화 한상훈, "실책 후 많이 힘들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06 11: 23

"그날 많이 힘들었다".
한화 '명품 내야수' 한상훈(31)에게 지난 1일 대전 삼성전은 잊을 수 없는 한판이었다. 6-4 리드를 지키고 있던 9회 2사 2루. 삼성 신명철의 밀어친 타구가 2루수 한상훈 쪽으로 향했다. 누구도 경기종료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곳에 명품 수비 한상훈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믿었던 한상훈이 볼을 빠뜨리면서 1점차로 쫓기고 동점 주자가 나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상훈은 연신 모자를 고쳐쓰며 어쩔 줄 몰라했다.
한상훈은 "실책 때문에 그날 많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마운드의 박정진은 흔들리지 않고 박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고, 이대수가 잘 잡아 정확하게 1루로 송구하며 경기를 해피엔딩으로 끝냈다. 경기 종료와 함께 한상훈은 무릎을 꿇고 기도했고 동료들은 웃음과 격려로 한상훈을 맞아줬다. 한상훈은 "팀이 이겨서 다행이었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리고 그날 경기는 한상훈에게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로 작용하고 말았다.

이튿날 삼성전에서 4타수 3안타로 맹타를 치며 팀 승리를 이끈 한상훈은 지난 5일 대전 넥센전에서도 2루타 2개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올해 한상훈은 3안타 경기가 5차례나 있는데 그 5경기에서 한화는 전승을 거뒀다. 한상훈의 3안타는 곧 한화의 승리라는 기분좋은 징크스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2번 또는 8번 타순을 오가며 없어서는 안 될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한상훈은 "최근 들어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강석천 타격코치님과 함께 특타 훈련을 많이 했다. 밀어치라는 주문을 많이 받았는데 조금씩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며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올해 한상훈의 시즌 타율은 2할5푼9리. 군입대 전까지 6년간 통산 타율이 2할2푼3리밖에 되지 않았다는 걸 고려하면 기대이상이다. 특히 득점권에서 39타수 12안타 타율 3할8리로 훨씬 더 좋은 집중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대화 감독도 "요즘 한상훈이 제일 믿음직스럽다"고 말할 정도로 신뢰감을 주고 있다.
벌써 16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한상훈은 2008년 기록한 한 시즌 개인 최다 32타점을 능가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그는 "득점권에서 치는게  재미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여기에 도루도 벌써 8개나 성공하며 2007년 기록한 개인 최다기록(6개)을 넘어섰다. 내야 전포지션을 커버하는 전천후 수비뿐만 아니라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전천후 선수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올해 도루 20개는 해낼 것"이라며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바야흐로 한상훈의 전성기가 도래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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