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배구, 강서브, 결과에 부담없이 경기에 임한 것이 주효했다".
월드리그서 한국 남자배구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박기원(60) 감독이 선전의 원인을 꼽았다.
한국(세계랭킹 23위)은 2011 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 배구대회 D조서 쿠바(4위)에 1승 1패, 프랑스(12위)에 2승을 거두며 4전 전승을 기록 중인 이탈리아에 이어 조 2위를 마크하고 있다. 쿠바에는 27년, 프랑스에는 8년 만에 거둔 승리기에 더욱 값졌다.

월드리그 전까지만 해도 대표팀의 선전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전까지 대표팀서 주공격수 역할을 했던 문성민(현대캐피탈), 박철우(삼성화재), 김학민(대한항공), 김요한(LIG손해보험)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박기원 감독은 4차전 후 기자회견서 기대 밖의 성적을 내는 이유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결과에 대한 부담없이 경기에 임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고 답했다.
런던 올림픽 진출을 목표로 한 걸음씩 나가고 있는 박기원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빠른 배구'가 세계 무대서 통한다는 것을 월드리그를 통해 입증했다.
박 감독은 "서브 리시브만 되면 빠른 배구를 통해 상대 키 큰 선수를 상대할 수 있다"며 두 번째 원동력으로 빠른 배구를 꼽았다.
한국이 빠른 배구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월드 리베로' 여오현(삼성화재)이 있기 때문이다. 여오현은 71.83% 리시브 성공률을 보이며 당당히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은 세터 한선수(대한항공)의 다양하고 빠른 토스를 바탕으로 최홍석(경기대), 전광인(성균관대), 김정환(우리캐피탈)이 상대의 높은 블로킹을 뚫어내고 있다. 센터 신영석(우리캐피탈)의 속공은 더욱 빠르고 날카로워졌다.
박 감독은 세 번째 원동력으로 강한 서브를 꼽았다. 박 감독은 "상대방의 공격을 잡기 위해서는 서브를 강하게 넣어 리시브를 흔들어야 한다. 대표팀 소집 후 서브를 강하게 넣는 것에 중점을 많이 뒀다"고 설명했다.
박기원 감독은 현재 대표팀에 대해 더욱 빨라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실전서 연습 때 만큼 빠른 배구가 안 나온다는 것이 박 감독의 설명이다. 또한 서브와 서브 리시브도 더욱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월드리그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에 대해 "첫 발을 정상적인 길로 들어선 것에 의의가 있다.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목표인 런던올림픽 진출을 위해 한 걸음 씩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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