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의 판도, 너도나도 "올해엔 우리도…"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06.06 15: 25

 
[OSEN=이대호 인턴기자] 한 여름 가마솥이 이보다 뜨거울까.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가 본격적인 여름 승부로 접어들었다. 올 시즌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순위 다툼이 뜨겁다. 6일 현재 선두 SK와 4위 삼성의 게임차는 불과 2.5게임으로 한 시리즈에서 연승, 연패가 나오면 순위가 뒤바뀐다. 또 4위 삼성과 5위 롯데가 3게임차, 6위 두산이 4.5게임차, 7위 한화가 5.5게임차, 최하위 넥센이 8.5게임차로 하위권에 쳐져 있는 팀들도 언제든 가을야구를 노릴 수 있다. 지난해 같은 날짜(2010년 6월 6일)에 선두 SK가 4위 기아가 9.5게임차, 8위 넥센과 15게임차를 기록하고 있던 것을 돌이켜보면 확연히 차이가 드러난다.

 
 ▲ 부진의 늪에 빠진 SK
올 시즌 순위 다툼이 치열한 데는 선두 SK의 부진이 크다. 10경기 3승7패라는 성적표는 SK로는 믿을 수 없는 성적. 선발진이 복귀하니 타선이 차게 식었다. 김광현이 두산과의 1일 경기에서 7이닝 2실점(2자책), 송은범이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돌아왔으나 타선은 여전히 침묵중이다. 10경기 동안 29득점(경기당 2.9점)밖에 내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KIA와의 주말 3연전동안 총 4득점이라는 극심한 빈타에 허덕여 김성근 감독의 시름을 깊게 했다. 결국 양현종, 트레비스, 윤석민을 앞세운 KIA에 3연패, 공동 2위 KIA와 LG에 1게임차로 턱밑까지 쫓기게 되었다.
▲ ‘킹메이커’로 떠오른 ‘야왕’
7번의 3연전 가운데 6번 위닝 시리즈. 지난달 12일 LG와의 잠실 경기 후 전현태와 조인성의 홈 접전에서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한 이후의 성적이다. 다음 날부터 한화는 13승8패(승률 0.619)를 기록하며 순위 싸움의 핵으로 선두권 판도를 결정짓고 있다. 시즌 초 한화를 상대하는 팀은 내심 3연전 싹쓸이를 노렸지만 지금은 2승1패만 거둬도 가슴을 쓸어내린다. 6일 현재 23승1무30패로 7위를 기록, 선두 SK(29승20패)에 8게임차까지 따라붙었다. 또한 4위 삼성(27승2무23패)과 5.5게임차를 기록, 4강 다툼에 가세할 기세다.
▲ ‘올해엔 우리도…‘
지난해 같은 날짜의 순위표를 보면 1위 SK와 2위 두산이 5.5게임차, 4위 KIA가 9.5게임 차로 일찌감치 선두 경쟁의 윤곽이 드러났었다. 하지만 올해는 공동 2위 KIA와 LG가 1게임차로 바짝 쫓고 있고, 4위 삼성도 2.5게임차를 기록해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또한 지난해 SK가 2위 두산과 5.5게임차였다면 올 시즌엔 5위 롯데와의 게임차가 5.5게임에 지나지 않아 롯데도 내심 창단 첫 정규시즌 1위를 노리게 되었다.
 
 
▲ "660만 넘어 700만으로" 흥행대박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에 KBO(한국야구위원회)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어제(5일)까지 올 시즌 532경기 가운데 207경기를 치러 총 284만3027명을 기록, 이 추세라면 목표인 660만을 넘어 최초로 730만 관중 돌파가 가능해 보인다.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며 더욱 순위 다툼이 치열해지면 그 이상을 바라보는 것도 가능하다.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는 이번 시즌. 연승은 팀 순위의 수직상승을 의미하고 연패는 낙오를 뜻하게 되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다툼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까. 진정한 싸움은 이제 시작이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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