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LG전 첫 날 선발 류현진 대신 안승민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06 14: 31

왜 바뀐 것일까.
한화가 7~9일 LG와 주중 잠실 3연전을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줬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이 3연전 첫 날 선발로 나와야 하지만 2년차 투수 안승민(20)을 선발 예고했다. 원래 순번대로 간다면 류현진-안승민 순으로 되어야 하는데 안승민을 하루 앞당기고 류현진을 뒤로 뺀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 1일 대전 삼성전, 안승민은 2일 대전 삼성전이 마지막 등판이었다. 안승민은 4일만 쉬고 등판하게 된다. 왜 그렇게 된 것일까.
한대화 감독은 "에이스 보호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 감독은 "(류)현진이가 어깨가 조금 묵직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로테이션을 뒤로 빼기로 결정했다. 상태가 그렇게 심한 건 아니다"고 밝혔다. 정민철 투수코치도 "휴식 차원이라고 보면 된다. 그동안 이닝도 많이 소화했고 볼 갯수도 많았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했다. 감독님과 상의해서 선발을 며칠 뒤로 조금 미룬 것이다. 부상 정도는 전혀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올해 11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78⅓이닝으로 리그에서 가장많은 투구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7.1이닝씩 던졌다. 총 투구수도 1282개로 가장 많은데 경기당 평균 116.5개씩 뿌렸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일 대전 삼성전에서 7이닝 113개 공을 던졌다. 팀의 에이스답게 최대한 마운드에서 오래버텼고 코칭스태프에서는 고생한 만큼 한 번쯤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정민철 코치는 "지난번에 투구수 조절을 하지 못해 조금 부하가 걸렸다고 판단했다. 본인은 로테이션대로 돌아가고 싶어했지만 감독님이 상의를 한 후 뒤로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장의 성적보다 선수의 미래에 신경 쓴 것이다. 하지만 상태가 크게 나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주 내로 등판하는 건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빠르면 LG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주말 롯데전에 등판이 가능하다.
또한, 안승민을 주말 롯데와의 경기에도 넣는다는 계산도 깔려있었다. 화요일 선발투수는 통상적으로 일요일까지 한 주에 2경기를 책임지게 된다. LG와의 3연전 첫 날 선발등판하는 안승민은 순번대로 갈 경우 오는 주말 롯데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등판해야 한다. 안승민이 유독 롯데에게 강하다는 점도 류현진 대신 안승민을 하루 앞당긴 이유였다. 한대화 감독도 "하다 보니 그렇게 되어있더라"며 부정하지 않았다. 야왕의 계산인 것이다.
안승민은 고졸신인으로 데뷔한 지난해부터 롯데에게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 4월9일 사직 롯데전에서 데뷔 첫 등판을 가지는 등 롯데를 상대로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선발로 나와 퀄리티 스타트로 2승이나 챙겼다. 올해도 롯데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0.82로 강하다. 4월3일 사직 경기에서 5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두며 한화의 시즌 첫 승을 이끌었고, 4월19일 대전 경기에서도 6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롯데전 통산 5경기 3승 평균자책점 2.45.
한화가 에이스 보호라는 명분아래 실리까지 취할 수 있을까. 6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는 한화의 이번 한 주에도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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