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를 초토화시킨 외화들의 강세에 밀려 국내 작품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외화 공습의 시작은 지난달 19일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조류’. 개봉 3일 만에 동원관객 100만을 가볍게 돌파하며 국내 극장가를 잠식했다.
2차 공격은 ‘쿵푸팬더2’였다. 해적보다 더 막강한 저력으로 역시 3일 만에 100만을 돌파하더니, 8일 만에 200만 고지를 점령하며 올해 최단 기간 200만 기록이란 신기록까지 세웠다.

그나마 한국영화 ‘써니’가 꾸준한 흥행세로 400만을 돌파하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박스오피스 3위를 장식하고 있는 ‘써니’ 이외엔 눈에 띌 만큼 흥행 몰이를 하고 있는 국내작이 없어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선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특히 “팬더, 해적에 샌드위치가 되더라도 정면승부하겠다”며 개봉시일을 늦추지 않은 국내 기대작들도 예상과는 달리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지난 3일부터 현충일을 포함한 황금연휴에 1일 개봉한 한국영화 ‘마마’는 12만5749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지난달 26일 개봉한 ‘헤드’는 2422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마마’와 ‘헤드’는 각각 5위와 8위에 안착하며 박스오피스 10위권 내 진입에 성공했지만 하루 50만 이상의 관객을 휩쓰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에 비하면 매우 저조한 성적이다.
6월 외화의 공습은 계속된다. 16일 개봉하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블록버스터 ‘슈퍼에이트’와 29일 시리즈의 정점을 찍을 ‘트랜스포머3’가 기다리고 있는 것.
‘모비딕’, ‘고지전’, ‘퀵’ 등 곧 개봉할 한국영화들이 이들 외화에 맞서 선전할 수 있을지, 아니면 관객들의 외면 속에 조용히 막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tripleJ@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