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한화가 잠실에서 정면충돌한다.
LG와 한화는 지난 몇 년간 고전을 면치 못했다. LG는 2002년을 끝으로 무려 8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고, 한화도 지난 2년 연속 최하위라는 멍에를 썼다. 하지만 올시즌 나란히 명가 재건이라는 기치에 내걸었고, 보란듯 시행착오를 거쳐 기대이상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LG는 KIA와 함께 공동 2위에 오르며 1위 SK를 1경기차로 바짝 뒤쫓고 있고, 한화도 지긋지긋한 최하위 자리에서 벗어나 7위에 오른 가운데 그 이상을 넘보고 있다. 상승세의 두 팀이 7~9일 잠실구장에서 3연전을 벌인다.
▲ 2년차 감독들

LG 박종훈 감독과 한화 한대화 감독은 지난 2009년말 무너질 대로 무너진 팀들을 맡았다. 그러나 부임 첫 해였던 지난해 팀을 바꿔놓지는 못했다. LG는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라선 것이 고작이었고, 한화는 창단 첫 2년 연속 최하위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여야했다. 하지만 올해 두 감독은 2년차를 맞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LG는 안정된 선발진과 강력한 타격을 바탕으로 상대 팀들을 몰아붙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SK와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박현준 김선규 윤상균과 외국인선수 레다메스 리즈와 벤자민 주키치가 팀의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화도 갑작스런 유망주들의 성장과 예상치 못한 선수들의 등장으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김혁민의 성장과 신주영의 재발견은 과거 화수분 야구를 자랑한 두산이나 넥센에서나 볼법한 장면들이다.
▲ 강력한 선발진
두 팀 모두 올해 달라진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선발진이다. LG는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와 벤자민 주키치가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다. 나란히 4승씩 거두며 8승을 합작한 두 투수는 지난해 3명의 외국인 투수가 기록한 승수(9승)에 1승으로 다가섰다. 여기에 박현준이라는 대형 에이스가 나타났다. 8승2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팀의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투지가 넘치는 베테랑 김광삼도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있다. 한화의 선발진도 극적이다. 에이스 류현진 외에도 김혁민-안승민-양훈-장민제라는 토종 선발 5인을 구축했다.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미미했지만 리빌딩하는 팀답게 만 25세 이하 토종투수들로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 베테랑들의 활약
두 팀의 선전에는 베테랑들의 활약을 빼놓고 설명이 어렵다. LG는 이병규 조인성 박용택 등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멤버들이 중심이 돼 팀을 이끌고 있다. 특히 이병규는 타율 3할6푼9리(3위) 66안타(2위) 10홈런(5위) 35타점(8위)로 전성기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조인성도 공수겸장 안방마님, 박용택도 강력한 4번타자로 위용을 떨치고 있다. 한화도 리빌딩 중이지만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들의 존재감이 대단하다. 부상에서 돌아온 장성호가 타율 3할3리 4홈런 17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베테랑 1번타자 강동우와 정원석이 나이를 잊은 듯한 활약으로 팀을 이끌어가고 있다. 마운드에서도 LG에서는 이상열, 한화에서는 박정진이 활약하고 있다.
▲ 3연전 결과는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LG가 한화에 5승1패로 앞서고 있다. 지난 4월8~10일 대전 3연전에서 LG가 싹쓸이했는데 이것이 상승세의 발단이 됐다. 반대로 지난달 10~12일 잠실 3연전에서는 LG가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갔지만 한화는 3연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12일 전현태가 홈에서 조인성과 충돌하며 피를 본 뒤부터 팀에 불이 붙었다. 그 이후 13승8패로 가파른 상승세다. 이번 3연전도 피할 수 없는 대결이다. LG는 내친김에 1위까지 오를 수 있지만 자칫 3위로 미끄러질 수 있다. 한화도 본격적인 순위싸움을 위해서는 LG를 넘어야 한다. LG는 주키치-김광삼-심수창 순으로 선발투수들이 나온다. 한화는 어깨 뭉침을 호소한 류현진을 뒤로 빼고 안승민이 3연전 첫 머리에 나서는 등 선발 로테이션에 변수가 생겼다. 그런 가운데 또 다른 비밀병기가 준비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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