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병살' 김현수의 과제, 시프트를 뚫어라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6.07 09: 47

"아무래도 (김)현수가 3번 타순에 서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
 
팀 내 굴지의 정확성. 그러나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며 병살타가 이어지는 불운도 이어지면서 아쉬운 장면이 잇달아 벌어졌다. 지난 3~5일 삼성전서 좋은 배트 컨트롤을 보여준 '타격 기계' 김현수(23. 두산 베어스)가 광주 KIA 3연전서 확실한 감을 찾을 것인가.

 
김현수는 올 시즌 49경기 3할9리 3홈런 25타점(6일 현재)을 기록 중이다. 일반적으로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김현수의 성적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7개의 병살타(공동 4위)와 득점권 타율 2할7푼7리는 김현수의 타격이 예년같지 않다는 점을 증명한다.
 
특히 잘 맞은 타구까지 2루수 앞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눈여겨 볼 만 하다. 이미 2008년 SK와의 한국시리즈서부터 김현수를 겨냥해 유격수가 2루 쪽으로 이동하고 2루수가 1루 쪽으로 살짝 치우치는 시프트가 펼쳐지기도 했다.
 
이 가운데 7개의 병살타 중 무려 5개가 2루수 앞으로 향하는 병살타였다. 볼카운트는 초구와 1-3, 풀카운트, 2-2 등 다양한 상황이었다. 결국 노림수 타격이 제대로 되었다기보다 낮은 공을 당겨쳐 땅볼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알려준다.
 
선수 본인은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 노력한다. "과도기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그저 짧고 빠른 스윙으로 정확하게 치려다보니 생기는 과정일 뿐"이라며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 김현수의 입장.
 
최근 김현수는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재개하며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특히 3회말 무사 1루서는 상대 2루수 신명철의 키를 넘기는 우중간 2루타와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오재원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 5일 경기서는 5타수 1안타에 그쳤으나 그 1안타는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 빈 곳에 공을 띄운 바가지 안타였다. 배트 컨트롤은 살아있다는 점을 알려준 타구다.
 
띄우거나 밀어쳐 시프트와 상관없이 날아간 타구가 김현수의 안타와 적시타로 이어진 최근이다. 결국 장타를 의식한 타격보다 배트 컨트롤이 기본된 타격이 필요한 시점이다.
 
데뷔 이래 김현수의 광주구장 타율은 3할4푼8리(112타수 39안타)로 나쁘지 않았다. 휴식일인 6일에도 잠실구장을 찾아 개인 훈련을 하고 집으로 향한 김현수. 아직 야구에 대한 성실성이 식지 않은 김현수가 광주에서 다시 돌파구를 마련할 것인가.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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