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유라 인턴기자] 지난 6일 막을 내린 제 6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충암고의 변진수(18)가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20으로 최우수선수상과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변진수는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5경기 연속 완투쇼를 펼쳤다. 광주일고와의 결승전에서는 9이닝 동안 7피안타, 2사사구, 13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팀의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번 대회뿐 아니라 충암고가 올해 거둔 8승이 전부 변진수의 승이다.
경기 후 이영복 충암고 감독은 "부상선수가 많기도 하지만 변진수의 공이 가장 좋아서 계속 썼다"고 말했다. 변진수도 자원해서 등판했다며 "몸상태는 괜찮다"고 강조했다.

고교야구는 그 특성상 대학입시와 고교 성적이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감독들이 우수한 투수 한 명에 경기를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고교 시절까지 '에이스'로 불리다가 프로야구팀에 입단하고 나서는 재활 과정부터 거치는 선수들이 생긴다.
일례로 광주일고 출신의 유창식(19·한화 이글스)은 2010년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장충고를 상대로 결승전 완봉승을 거뒀다. 그외에도 대회 기간 광주일고의 6승 중 4승을 담당하며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2011년 야구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전체 지명 1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유창식은 어깨 염증으로 인해 스프링캠프를 완벽하게 치르지 못했다. 현재도 제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한 채 2군에 속해 있다. 지난달 7일 넥센과의 1군 데뷔전에서는 4피안타 3볼넷 5실점(5자책)으로 2이닝만에 강판됐다.
지난해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4승을 따내며 최우수선수상을 받고 삼성 라이온즈에 1순위로 지명된 투수 심창민(18)도 입단 후 어깨 통증을 호소해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올해부터 실시된 주말리그제로 인해 줄어든 경기수만큼 더 큰 부담을 갖게 된 고교 야구부에서 제2의 유창식·심창민이 나올 가능성은 농후하다. 올해 3학년인 변진수도 내년에 프로야구에 입단하게 되면 제대로 던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물론 2010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올해 5승 4세이브의 활약을 하며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임찬규(19)와 같은 선례가 있기는 하지만 요즘은 보기가 드물다.
고교야구의 에이스 의존 폐해를 없애기 위해 선수 투구수 제한, 투수 로테이션 정착 등 후속조치가 시급하다. 주말리그제 실시로 인해 갑자기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게 된 선수들에 대한 배려와 지원도 절실한 형편이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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