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상황 상 아주 중요한 시점이 아닌 이상 되도록 삼갈 것이다".
선두 SK 3연전을 싹쓸이 하는 등 최근 5연승을 달리며 순항 중인 조범현 KIA 타이거즈 감독이 선발 투수의 깜짝 계투 투입에 대해 이야기했다. 되도록이면 피하겠다는 입장이다.

조 감독은 7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지난 5일 선발 아킬리노 로페즈가 마지막 1이닝을 맡은 데 대해 이야기했다. 로페즈는 5일 경기서 2-1로 앞선 9회말 윤석민의 바통을 이어받아 1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승리를 지키는 동시에 세이브를 올렸다.
이는 경기 전 로페즈가 "마지막 1이닝은 맡을 수 있다"라며 등판을 자청했던 이유가 컸다. 조 감독 또한 연승 바람을 탄 분위기 속에서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던 만큼 로페즈에게 마지막 1이닝을 허락했다.
"선수들이 계투 투입에 대해 '괜찮다'라는 반응을 보이면 본인 컨디션이나 팀 상황을 고려해 투입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주 중요한 시점이 아닌 이상 되도록이면 피하고자 한다".
사실 투수 분업화가 시작된 이래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주축 투수가 마무리로 올라오는 경우는 드문 케이스다. 실제로 지난해 5월 16일 문학 두산-SK전서는 두산 1선발 켈빈 히메네스(라쿠텐)가 계투로 나섰다가 김재현(은퇴)에게 역전 결승 스리런을 내주며 4-6 패전을 맛본 바 있다.
에이스를 계투로 쓰는 승부수가 패착이 되며 당시 2위를 달리던 두산은 3위로 떨어진 뒤 다시 2위 자리조차 찾지 못했다. 투수 몸상태로 봐서도 투구 리듬이 깨질 수 있는 만큼 위험한 책략일 수 있다.
"한시적으로 쓴다고 해도 팀 상황이 절박한 상황이 아닌 이상 선발 에이스를 계투로 돌리지 않고 싶은데. 글쎄. 그것도 좀 애매하다".(웃음)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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