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투수' 류현진을 만든 아버지의 '긍정 교육법'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6.07 19: 31

[OSEN=잠실, 고유라 인턴기자] "류현진 키우는데 스트레스가 없었겠냐고요? 아니죠."
 
류현진(24)의 아버지 류재천(55) 씨가 7일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전에 앞서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잠실야구장 덕아웃은 처음으로 내려와 본다"던 류 씨는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들이 아프다는 말에 "아들 병문안 왔어요"라며 웃음을 보였다.

 
"아직까지 아들과 인사를 못했다"고 말한 류 씨는 모처럼 만에 기자들과 만나 '괴물투수' 류현진을 길러낸 교육법을 공개했다.
일단 류 씨의 교육법은 모든 부모가 아는 방법이었다. 바로 무조건 "고생했다", "잘했다"는 칭찬을 해주는 것. 생각보다 간단하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류재천 씨는 "류현진이 잘하든 못하든 경기가 끝나면 '수고했다'는 말 한 마디로 경기에 대한 언급을 끝냈다"고 말했다. 인천 창영초등학교 때 야구를 시작한 류현진은 동산중을 거쳐 동산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06년 한화에 입단했다.
 
지금은 '괴물투수' 류현진이지만 류 씨는 "류현진도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더 많았다"면서 "스트레스가 많았지만, 아들 앞에서 걱정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며 무조건적인 사랑을 공개했다.
류 씨가 이들에게 아무런 잔소리를 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류현진은 마운드에 서면 '강심장'이 된다 하더라도 아직 예민하고 어린 아들이기 때문에 이를 배려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면서 류 씨는 요즘 한화의 젊은 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야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닌 만큼, 어린 투수들이지만 현진이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외야에서 스트레칭을 마치고 3루측 덕아웃에서 아버지를 발견한 류현진은 "여길 왜 왔어?"라며 아버지 류 씨에게 투정을 부린 뒤 아버지 손을 잡고 조용히 둘이 사라졌다.
 
아들의 등판 연기 소식에 잠실구장을 찾아온 류 씨. '괴물투수'의 어울리지 않은 어리광이었지만 류현진을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아버지의 아낌없는 사랑이 느껴졌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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