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경기 뿐인데 뭘…".
김시진(53)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잠수함 투수 김대우(23)에 대한 기대감을 애써 숨기지 않았다.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만난 김 감독은 김대우 이야기가 나오자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김대우는 지난 4일 대전 한화전에서 첫 선을 보인 후 팬들과 언론들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1이닝 동안 3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데 이어 5일에는 1⅔이닝 동안 볼넷 1개를 내줬지만 4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충분히 임팩트 있는 피칭 결과였다.
무엇보다 서울고-홍익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67번으로 후순위에 지명된 김대우였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집중시켰다.
"작년 말 목동구장서 가진 마무리 캠프 때 던지는 것을 보고 '씩씩하게 던진다. 한 번 만들어서 써먹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는 김 감독은 "집중력이 있는 것과 제구력이 있는 것은 분명 다르다"면서도 "크게 흔들리는 타입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김대우는 이제 막 등장, 상대 타자들이 생소해 하고 전력 노출이 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큰 기복 없이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자질이 있다는 뜻이다.
또 기용방법에 대해서는 "점차 타이트한 상황에서 던져 보게 할 생각"이라는 김 감독은 "아직 2경기를 던졌을 뿐이다"면서도 "(이)태양이 처럼 선발로는 쓰지 않을 것이다. 1~2이닝 정도 던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우 역시 신인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보직은 상관하지 않는다"는 김대우는 "1군에 계속 살아남는 것이 일단 목표다. 3명의 타자를 어떻게 잡을까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뒤에 손승락 선배가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앞에서 막아내는데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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